[기업열전]인프라밸리

‘포천 선정 세계 100대 기업’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톱기사에 최고의 기업으로 소개된 회사’ - 벤처기업 인프라밸리의 야무진 꿈이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전문기업 인프라밸리(대표 최염규 http://www.infravalley.co.kr)의 최염규 사장은 작년 전직원이 참가한 워크숍에서 꿈에 대해 처음 얘기했다. 최 사장은 올해 워크숍에서 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꺼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년과 조금 달라졌다. 작년에 말한 꿈 중에서 올해 1년 동안 현실화된 부분을 덧붙였다. 막연하게 제시했던 해외 진출을 이루겠다는 꿈, 기술을 인정받겠다는 꿈 등이 조금이지만 현실화됐다.

 인프라밸리는 올해 철탑산업훈장과 기술대전표창을 받았다. 또 자사의 대표적인 기술로 손꼽히는 지능망 시스템을 호주 이동통신사업자인 허치슨에 공급했다. 벤처기업으로서는 큰 규모인 100만달러 이상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규모도 규모지만 해외에서도 인프라밸리의 기술력을 인정했다는 데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최 사장은 꿈을 실현할 수 있는 힘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 하나하나가 지금 인프라밸리를 이끌어가는 힘이라는 것. 지금 회사를 이끌고 있는 임원진, 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는 직원들, 회사의 전반을 관리하는 직원들 그 누구 하나라도 없었으면 지금의 인프라밸리가 있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한다. 사람을 최고로 여기기 때문에 직원들에 대한 더 나은 배려를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다. 최 사장이 정보통신기술협회(TTA) 교육에 전직원을 보낸 일화는 지금도 화제다.

 “당시는 회사규모가 작아서 가능했지만 규모가 점점 커지면서 이제는 인재개발 프로그램, 직원교육, 복지 등에 대한 시스템을 갖출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직원들과 직접 대할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대화창구로 e메일을 활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자기 의견 밝히기를 꺼려하고 e메일도 잘 안 보냈는데, 지금은 의견을 분명히 밝히는 직원들이 많이 늘었다고 한다.

 올해로 회사 설립 5년째. 지금까지는 성공적인 길을 걸어왔다. 지능망, 핵심망, 데이터망 등 이통통신망의 핵심기술과 응용서비스 제공을 통해 작년 매출 294억원, 순익 51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작년보다 조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내년에도 20% 이상 성장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항상 미래를 걱정하고 이에 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이 최 사장의 지론. 그래서 차세대 기술에 관심이 많다. 이동통신 기술을 넘어 광대역통합망(BcN), 전자태그(RFID), 텔레매틱스, DMB 등의 기술개발과 각종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힘들더라도 직접 참여해야 더 잘 알 수 있고, 실제 사업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사업들을 모두 진행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차세대 기술인 만큼 본격적인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있고 그때까지 미리 사업성과 기술을 살펴보고 이 중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뜻이다.

 인프라밸리는 지금도 꿈을 꾸고 있다. 그러나 꿈만 꾸는 것은 아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하나하나 계획을 세워 비전으로 제시한다. 제시한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부단한 노력도 기울인다. 최 사장은 “꿈이 비전이 되고, 비전을 현실로 만드는 과정을 굳건히 쌓아가면, 언젠가 인프라밸리의 꿈을 모두 실현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이끄는 사람들

인프라밸리를 지휘하는 최염규 사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전자 통신연구소에서 18년간 근무한 베테랑 엔지니어 출신이다. 현재 인프라밸리를 이끄는 경영진도 최 사장이 연구원시절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다. 같이 일한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경영진의 호흡이 딱딱 맞아떨어진다.

 인프라밸리는 경영부문, 영업부문, 기술연구소의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최 사장은 각 부문에 포진한 경영진 한 사람 한 사람이 사장인 자신보다도 뛰어난 능력을 갖춘 최고의 전문가라고 치켜세웠다. 지금의 경영진이 없었으면 인프라밸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부문은 경영기획실과 사업기획실로 나누어진다. 경영기획실을 맡고 있는 이기철 이사는 현대전자 책임연구원 출신으로 조용하지만 꼼꼼하고 빈틈없는 일처리가 돋보인다. 사업기획실은 전략기획뿐 아니라 다방면에 뛰어난 멀티플레이어 한규석 이사가 맡고 있다. 한 이사는 현대전자 시절부터 기획 업무를 맡아온 기획 전문가다.

 영업부문은 김규형 상무가 총괄하며 3개 부서로 나눠져 있다. 영업부문을 총괄하는 김 상무는 현대전자와 한화정보통신을 거쳐 인프라밸리에 합류했다. 성격이 좋기로 유명하며 친화력과 사람을 이끄는 능력이 탁월하다.

 영업부문 중에서 국내 영업을 담당하는 사업개발실은 삼성전자와 서울이동통신을 거친 베테랑 이재찬 이사가 맡고 있다. 모바일 솔루션의 해외 영업을 맡은 모바일비즈실은 엔지니어 출신이면서 기술기반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고희창 이사가 책임진다.

 기술지원을 총괄하는 기술지원실은 통솔력과 직원관리가 뛰어난 정성섭 부장이 이끌고 있다.

 기술개발을 책임지고 있는 기술연구소는 조하형 연구소장의 지휘 아래 연구기획실은 문양세 수석이, 개발실은 임영섭 책임이 각각 담당하고 있다. 조 이사는 순발력과 직관력이 뛰어나며 직원들로부터 대표적인 의리파로 꼽힌다.

*내가 본 우리회사: 김형우 기술연구소 주임연구원

‘내가 가진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주는 곳.’

 우리 회사는 나에게 기회를 주는 곳이다. 벤처니까 내 역량을 펼칠 수 있겠다는 기대를 가지고 지원했고, 어느덧 1년여가 지난 지금 내 선택이 옳았음을 새삼 깨닫는다.

 힘은 들지만 일을 하고 나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벤처인 우리 회사의 매력이다. 친구들을 만나면 KTF의 투링(통화 연결음) 서비스와 번호이동성 시스템의 핵심 솔루션 개발에 내가 참여했다고 자랑한다. 번호이동성제도가 시작되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정신없이 바빴지만 고민 끝에 문제를 해결했을 때 느낀 성취감과 보람은 정말 컸다.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도 좋다. 예전 일본에서 회사를 다닐 때와는 전혀 다른, 편안하면서도 따뜻한 인간관계가 있다는 점이 내가 우리 회사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다. 직원 대부분이 젊기 때문에 조직문화가 유연하고, 대화가 잘 통한다. 이것은 프로젝트 진행이나 문제 해결과정에서도 장점으로 나타난다.

 젊지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선배들의 도움도 많이 받는다. 인프라밸리에서는 함께 일하면서 동시에 배울 수 있어 내가 한 단계 더 성장한다는 느낌이다. 인프라밸리에서 내가 가진 것들을 마음껏 보여주고 회사와 내가 모두 최고가 되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