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관리(ITSM)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업 IT서비스관리의 적합성을 검증하는 국제인증 ‘BS 15000’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와 같은 IT서비스 기업은 물론 금융·통신·제조 분야의 대기업들이 IT서비스관리 체계에 관한 국제인증인 BS 15000을 획득하거나 이를 위한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BS 15000 인증은 영국표준협회(BSI)에서 만든 IT서비스관리 분야의 규격으로 BSI가 지난 2000년 IT서비스관리 관련 세계 표준화 참조모델인 ITIL(Information Technology Infrastructure Library)을 처음 발행한 영국 상무성(OGC)과 상호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처음 제정됐다. 현재 2002 버전으로 개정됐다. BS 15000은 ITIL 기반으로 구축한 IT서비스관리 체계의 적합성을 검증하는 유일한 국제인증인 셈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SDS와 현대정보기술이 BS 15000 인증을 받았다. 삼성SDS는 반도체IS팀과 e데이터센터, 산업은행 IS팀 등 세 영역에서 인증을 받았다. 현대정보기술은 IDC사업부에서 IT아웃소싱 전반에 걸쳐 각각 인증을 획득했다.
업계에 따르면 BS 15000 인증 움직임은 IT서비스관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면서 내년부터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동원증권이 내년 상반기 중 BS 15000 인증을 받기 위해 현재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S의 경우 그룹 내외 40여개 고객사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업부 모두 인증을 획득하는 대규모 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ITSM 정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KTF를 비롯한 KT, 국민은행, 한국증권전산 등과 주요 IT서비스 업체들도 BS 15000에 관심을 보이며 인증 획득을 추진하거나 적극 검토하고 있다.
BS 15000을 포함해 주요 국제인증을 맡아 진행하고 있는 BSi코리아 측은 “인력적으로는 ITIL 관련 최고 마스터 자격증을 보유한 전문가를 양성하고, 기업 차원에서는 현재 제공하고 있는 IT서비스관리 체계에 대한 국제 인증을 추진하는 두 가지 전략을 함께 펼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SI업계의 한 관계자는 “CMM은 SW공학 측면에서 품질이나 엔지니어링 측면에 무게가 실려있어 서비스 측면과는 다소 차이가 있고, 아웃소싱 분야의 대표적인 인증인 eSCM(eSourcing Capability Model)도 BS 15000과 접근이 달라 기업들은 국제인증 선택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라며 “IT 관련 국제인증들을 상호 보완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