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02인치 PDP모듈 개발

삼성SDI가 102인치 PDP 모듈을 개발함으로써 내년에는 100인치 디스플레이 시대가 열리게 됐다.

 업계에서는 단순히 102인치 PDP 개발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PDP업계가 50인치를 4대 생산할 수 있는 다면취 기술을 확보했다는 점에 더욱 주목하고 있으며, 향후 PDP 주력 제품이 40인치대에서 50인치대로 넘어갈 것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삼성SDI 100인치급 독주=이번에 개발된 102인치 PDP 모듈 크기는 2310×1325㎜다. 반면 LCD업체들이 추진하는 가장 최근 라인인 7세대 라인 사이즈는 1870x2200㎜(삼성전자), 1950×2250㎜(LG필립스LCD)로 이번 102인치 PDP 모듈의 가로 크기에 못 미친다. 이론적으로 7세대 라인이 가동하더라도 102인치 생산은 불가능해진다. 특히 LCD의 경우 유리 두께가 PDP 유리의 10분의 1에 불과, 대형 제품으로 갈수록 휨 현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대형 제품 사이즈에는 한계가 있다.

 삼성SDI는 이 제품 양산을 위해 별도 대형 전용라인을 천안에 구축했지만 실제 대량 생산은 내년에 건설되는 4기 라인에서, LG전자는 내년 중반경 완공되는 A3 라인에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라인들은 한 번에 42인치를 6∼8개, 50인치를 4장 생산할 수 있다.

 ◇아킬레스는 있다=100인치 제품이 개발됐지만 아킬레스도 만만치 않다. 우선 배송하기가 어렵다. 80인치 이상만 돼도 일반 아파트나 사무실 엘리베이터에 실을 수 없다. 워낙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삼성SDI는 100인치 제품을 가정용보다는 대형 회의실, 쇼핑몰, 공항, 소극장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 설치될 무빙시어터용으로 판매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력 소모도 만만치 않다. 공식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대략 1000W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또 화질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최근 판매되는 42인치 PDP 모듈의 경우 보통 휘도는 1500칸델라, 명암비는 5000대1을 웃돌지만 50인치 이상 제품들은 여전히 1000칸델라에 2000대1 정도의 명암비에 머무르고 있다. 대형으로 갈수록 화질을 개선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생산수율을 높이는 것도 아직까지는 개선해야 될 부분이 많다.

 ◇40인치대에서 50인치대로 이동=삼성SDI 측은 “이번 제품 개발로 100인치는 물론 앞으로 50인치 제품 판매를 크게 늘릴 계획”이라며 “50인치 전용 라인을 구축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시장 분석에 따르면 PDP 판매가격 하락과 소비자의 대형화면 선호에 힘입어 50인치 이상의 초대형 제품 시장 비중이 올해 11.9%에서 2008년 24.4%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 50인치 이상 초대형 PDP 수요도 올해 41만9000대, 내년 86만9000대, 2006년 159만3000대, 2007년 256만7000대, 2008년 372만2000대로 연 평균 72.6%의 급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