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분기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한국EMC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낮아진 반면, 한국IBM과 한국HP는 크게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량을 기준으로 할때 한국EMC는 1위 자리를 한국HP에게 넘겨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관련업계 및 IDC 예비자료에 따르면, 한국EMC는 지난해 4분기 이후 국내 스토리지 시장에서 줄곧 30%대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지난 3분기에는 매출 기준으로 2분기(37.1%)보다 무려 6% 포인트가 떨어진 약 31%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EMC의 시장 점유율이 낮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한국IBM과 한국HP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 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이에 따라 한국IBM과 한국HP는 3분기에 각각 19% 가량의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용량을 기준으로 한 시장점유율 면에서는 한국HP가 한국EMC를 앞질렀다. 한국EMC는 2분기 1180TB 수준의 용량을 공급해 37.3%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3분기에는 1분기보다 낮은 700TB 가량을 공급하는 데 그쳐 점유율이 20.9%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한국HP는 3분기에만 1000TB를 넘게 공급, 점유율이 2분기에 비해 10%포인트나 증가해 30% 정도로 1위를 차지했다. 한국HP가 이처럼 용량 기준으로 30% 가량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음에도, 매출을 기준으로 한 점유율에서는 3%포인트 상승한 데 그친 것은 미드레인지급 이하의 저가 기종이 주류를 이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4분기에는 SK텔레콤의 NGM프로젝트와 KT의 NeOSS 프로젝트 실적이 반영됨에 따라 이같은 시장점유율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특히 이 두개의 프로젝트를 통해 상당한 물량을 공급한 히타치 진영의 강세가 예상된다.
박영하기자@전자신문, y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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