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이 모바일과 결합,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대기업과 유통,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기업 외부에서도 ERP에 접속, 기업 내부 정보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모바일 연동 ERP는 이미 ERP를 구축한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하고 있어 관련업계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모바일 연동 ERP는 모바일 연계 시스템을 통해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외부에서 ERP에 접속, 원하는 정보를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 발생하는 업무를 온라인에서 진행할 수 있는 협업 환경을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롯데칠성을 비롯해 대우건설, 아이레버 등이 모바일 연동 ERP를 구축하거나 프로젝트를 발주, 본격적인 모바일 ERP 시대를 열기 시작했다. 영림원소프트랩·창해소프트·한국SAP 등 국내외 ERP업체들도 이에 발맞춰 모바일을 지원하는 확장형 ERP를 중소기업 비즈니스와 함께 내년도 주력사업으로 설정, 본격적인 영업에 착수했다.
영림원소프트랩(대표 권영범)은 최근 롯데칠성에 ERP 연동 ERP를 구축한 것을 기반으로 아이레버 등 국내 2∼3개 중견기업들과 시스템 구축에 관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영림원소프트랩 김종호 상무는 “개인휴대단말기(PDA) 보급이 확산되면서 무선인터넷과 ERP 매커니즘을 합해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통과 서비스 기업을 중심으로 모바일 연동 ERP 시스템 구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건설 ERP 전문업체인 창해소프트(대표 이민남)은 이달 차세대 확장형 ERP인 ‘이커머스 Ⅱ’를 출시하면서 모바일 기능을 강조했다. 대우건설 등 국내 굴지의 건설업체들이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 재무·현장·분양 정보 등을 공유, 기업 경쟁력을 높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창해소프트 이민남 사장은 “이동전화서비스업체와 제휴를 통해 수요를 늘려나가고 있다”며 “내년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모바일 연동 ERP를 본격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초 SK텔레콤과 기업용 모바일 서비스 제공에 관한 포괄적 업무 제휴를 체결한 한국SAP(대표 한의녕)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모바일 연동 ERP 솔루션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그동안 PDA 보급이 더딘데다, 기업들에서 모바일 ERP에 대한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내년에는 일부 대기업에서 모바일 연동 ERP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기 때문이다.
한국SAP 관계자는 “일부 시스템 업그레이드만으로 모바일 연동 ERP 구축이 가능하다”며 “신규로 ERP를 구축하려는 업체들에 모바일 연동 솔루션을 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