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수년 내에 전자태그(RFID) 활용도에서 세계 시장을 이끌어날 것입니다.”
전자태그 기반의 상품식별시스템인 전자상품코드(EPC) 네트워크의 개발과 보급을 총괄하고 있는 EPC글로벌의 크리스 애드콕 사장은 16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RFID산업화협의회 세미나에서 정보화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유통·물류의 혁명이라고 일컫는 전자태그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확신했다.
한국유통물류진흥원(원장 김승식)의 초청으로 이뤄진 이날 세미나 강연에서 애드콕 사장은 “현재 기업들은 상품의 이동과정에서 정보의 부족과 작업자의 실수 등으로 연간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며 “EPC 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전 산업에 걸쳐 공급망관리(SCM)에 커다란 변화를 일어나게 되며 이를 도입한 기업들은 상품의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어 상당한 비용적인 이득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EPC글로벌은 지난 6월 코드체계·태그와 리더·미들웨어 등의 ‘기술규격 1.1’을 발표한 데 이어 EPC 2세대 표준인 ‘버전 2’를 개발했다. 버전 2는 1세대 표준에 비해 △세계 표준화 가능성이 높고 △상호 운용성을 갖췄으며 △시장 확대로 인한 태그 가격 인하 요인이 높고 △인식 속도가 월등히 높아지는 등 크게 4가지 장점이 있어 산업계 직접 적용이 가능한 실제 표준안이다.
애드콕 사장은 “2세대 표준인 ‘버전 2’가 이달 말 이사회 비준을 받게 되면 본격적인 적용이 시작될 것”이라며 “EPC 네트워크 관련 표준과 기술개발은 내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각국별로 주파수 대역 확보도 막바지 단계”라고 전했다.
또 “한국 정부가 지난 7월 RFID 리더용 주파수로 908.5∼914㎒의 5.5㎒ 대역폭을 분배키로 확정했는데 이는 세계적으로 가장 좋은 대역폭을 선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많은 한국 기업들이 표준안 확정 이후로 투자를 미루는 등 관망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으나 내년 본격 확산에 대비해 빠른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전자신문, dk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