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노트북 주도권 경쟁 가열

‘미니 노트북’ 시장을 잡아라.

 12인치 이하 미니 노트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한국후지쯔와 소니코리아가 양분해 온 미니 노트북 시장에 삼성전자가 출사표를 던진 데 이어 도시바까지 가세하는 등 신규 업체가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니 노트북 시장도 후지쯔와 소니의 ‘양강’ 구도가 깨지고 다양한 브랜드가 경쟁하는 ‘춘추전국 시대’를 맞게 될 전망이다.

 도시바코리아(대표 차인덕)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 10인치 이하 노트북PC를 국내에 소개한다. 도시바는 그동안 전세계 노트북 시장의 수위를 달리고 있지만 10인치 이하 제품 관련해서는 일본 내수 모델로 제한해 왔다. 도시바는 내년 ‘노트북 출시 20주년’을 맞아 수출 모델로 미니 노트북을 적극 검토중이며 국내에 소개되는 제품은 일본 시장에서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리브레또’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인덕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도시바의 브랜드가 상당히 알려져 미니 노트북이 출시되면 지금의 시장 구도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도 지난 달 12인치급 초경량 노트북 ‘센스 Q30’을 선보이고 공격 마케팅에 시동을 걸고 있다. Q30은 CD롬을 탑재하고도 무게가 1.8㎏에 불과해 서브 노트북 개념으로 개발한 제품이며 지금까지 나온 같은 인치급 노트북 중 무게가 가장 가벼워 출시 이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후지쯔와 소니코리아 등 선발업체도 제품 라인업을 크게 강화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대표 윤재철)는 10인치 이하 제품 브랜드인 ‘P시리즈’ 라인업을 크게 늘린다. ‘후지쯔 P시리즈’는 히트 상품으로 선정될 정도로 미니 노트북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후지쯔는 지금의 ‘P7010’ 모델의 업그레이드 제품을 내년 초에 선보인다.

 한국후지쯔 측은 “국내 시장에서 P시리즈는 월 평균 500∼600대씩 꾸준히 팔리고 있다”라며 “모바일 환경이 도래하면서 무게가 가볍고 휴대가 간편한 미니 노트북의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 노트북의 대명사인 소니코리아(대표 이명우)도 지난 달 고급스러운 디자인의 ‘바이오’ 노트북 시리즈 모델을 추가하고 시장 ‘수성’에 나서고 있다. 소니가 새로 선보인 ‘T시리즈’는 잦은 외부 활동에도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하는 비즈니스맨을 고려한 제품으로 소니는 직영 판매처인 소니 스타일 코엑스점·명동점·압구정점 등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등 판매 채널을 크게 확대하고 공격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이 밖에 국내에 8.9인치급 미니 노트북을 판매하는 JVC코리아도 최근 판매점을 크게 넓히는 등 미니 노트북 시장 경쟁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