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이세용 이랜텍 사장

“삼성 협력사들의 실력은 비슷합니다. 이랜텍이 이번에 상을 받은 것은 약간의 제조기술 차별화가 주효했던 것같습니다.”

삼성전자의 우수협력사상(구매협력사 국내부문)을 수상한 이랜텍의 이세용 사장(56)은 애써 수상의 의미를 낮추려했다. 실력껏 했을 뿐인데 너무 과한 칭찬이라는 것이다. 이랜텍은 휴대폰 배터리팩 등을 생산하는 전문기업이다.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2차전지 생산업체로 소재 등 원천기술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상용기술에서는 국내 최고수준이다.

지난해 배터리 팩에 들어가는 보호회로를 국산화한 공으로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받은바 있는 이 사장은 “삼성전자로부터 경영기법, 자금지원 등을 받을 수 있는 것은 행운”이라며 “기술개발에 온 힘을 기울여 온것이 알게 모르게 인정을 받는 것 같아 뿌듯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삼성전자 170여 개 협력사들의 모임인 협성회 회장이다. 그가 회장직을 맡게 된것은 79년부터 맺어 온 삼성과의 긴 인연에서 비롯됐다. 25년간 한결같이 삼성에 부품을 공급해 온 이 사장은 현재 생산품의 80%정도를 삼성전자에 공급한다. 나머지 20%는 해외에 수출한다. 말레이시아, 멕시코, 인도와 중국에 2개 등 해외 공장도 무려 5 곳이나 있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대부분 현지 삼성전자 공장에 공급되고 일부 현지업체들에게 공급된다.

올해 매출 1800억 원을 예상한다는 이 사장은 사업확장에 대해 “파워와 관련된 연관성 있는 부대사업을 계획하고 있다”며 “그러나 배터리팩과 전혀 관계없는 사업은 일체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내년이 고민이다. 제품 가격하락이 불보듯 뻔한 상태에서 어떻게 현재의 수익구조를 맞춰나가느냐는 것과 함께 환차손을 최소화하는 전략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중소기업이 별다른 환차손 전략을 세우기란 결코 쉽지 않다고 강조한 그는 “헤지할 수 있는 특별한 방법도 없고 나름대로 평균선을 정해 다양한 금융방법을 동원할 수 밖에 없다”며 나름의 고민을 털어놨다.

가격 하락에 대한 대응방법 역시 기술력으로 맞설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내년도 경영전략이다. “가격하락의 대세속에서 현재 상태의 순익을 유지하려면 원가절감을 해야 하고, 그렇다면 당연히 기술개발이 따를 수 밖에 없다”는 강조한 그는 “웬만한 공정은 자체 소화하는 방식으로 예상되는 난국을 타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모바일시대에 대비해 노트북PC 배터리 팩과 DMB수신기, 다양한 기능성 휴대폰 배터리팩 등의 연구에 요즘 하루가 짧다는 그는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생존의 법칙’에 앞서 노력하는 자만이 정상에 설 수 있다는 ‘노력의 법칙’을 새롭게 깨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경우기자@전자신문, kwlee@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전자신문,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