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세계 최대 크기인 102인치 풀 HD급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모듈 개발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로써 평판 디스플레이의 100인치 벽이 무너졌다. 현재 상용화된 PDP 가운데 완제품으로는 LG전자의 71인치 TV가, 모듈로는 삼성SDI의 80인치가 가장 크다.
이 제품은 1000 칸델라(㏅/㎡)의 휘도(밝기)와 2000 대 1의 명암비(콘트라스트)를 구현했다. 전체 모듈 사이즈는 가로 2310㎜, 세로 1325㎜에 이른다.
삼성SDI는 세계 최초로 1장의 PDP 유리 원판에서 50인치 PDP 4대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초대형 4면취 기술도 확보, 50인치대 제품에서도 PDP가 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품 개발에는 총 60여명의 연구진과 약 35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이 회사는 원가절감을 위해 세계 최초로 직접 노광 방식인 LDI(Laser Direct Imaging) 등의 기술을 적용, 공정수를 3분의 1 정도 줄여 연간 100억원 이상의 원가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제품 개발과정에서 확보된 100여건의 슈퍼급 제품 기술과 다면취 공정관련 핵심 기술들을 현재 국내외 특허 출원해 놓은 상태다.
삼성SDI는 천안에 300억원을 투입, 별도의 전용라인(점보라인)을 구축했으며, 내년 상반기중 생산을 시작한 후 점차 생산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내년 1월 이 모듈을 사용한 TV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PDP본부장 배철한 부사장은 “이번 102인치 제품 및 공정 개발은 42인치에 이어 50인치 제품의 대중화가 앞당겨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50인치 4면취 기술을 완성함으로써 초대형 디지털TV 시장에서 PDP가 절대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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