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솔존]화제작-콜 오브 듀티: 유나이티드 오펜시브

FPS 명작 ‘메달 오브 아너’의 개발자들은 이 한편의 게임으로 무한한 영광을 얻었다. 세계 언론의 찬사를 받으며 상이란 상은 모두 휩쓸었고 주류에서 잠시 밀렸던 FPS 장르를 절정의 인기로 끌어 올린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들은 모든 영광과 성공을 뒤로 한 채, EA에서 벗어나기 위해 새롭게 그레이매터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과감히 ‘메달 오브 아너’를 포기하는 모험을 감행한다. 그리고 만든 게임이 바로 ‘콜 오브 듀티’이며 이 게임의 확장팩이 ‘콜 오브 듀티: 유나이티드 오펜시브(이하 유나이티드 오펜시브)’다.

 ‘콜 오브 듀티’는 기존의 FPS를 단숨에 뛰어 넘으며 전투의 난전을 고스란히 살려내는 놀라움을 선사했다. 또 영화적 연출을 적극 도입해 마치 한 편의 뮤직비디오의 주인공이 되는 듯한 ‘필(feel)’을 유저의 심장에 박아 넣었다. 이 게임만의 독특한 장점은 확장팩으로 이어진다.

 ‘유나이티드 오펜시브’는 원작이 컴퓨터에 깔려 있어야만 돌아가며 13개의 싱글 미션이 추가됐다. 또 11개의 멀티플레이 맵과 3개의 새로운 모드가 삽입돼 멀티플레이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았다. 유저는 B-17 폭격기에 탑승해 기관총사수로 적기를 물리치거나 쿠르스크 전차전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임무를 완수해야 한다.

 소총수가 돼 바주카를 들고 독일 엘러펀트 중형 탱크나 팬저 4 탱크를 파괴하는 것은 기본이다. ‘소총수=유저’라는 FPS 공식을 과감히 부수고 혼전속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병사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작품의 배경은 크게 발지 전투와 시실리 침공, 쿠르스크 전투로 나뉘는데 연합군의 공세라는 타이틀답게 유저는 미군과 영국군, 소련군이 돼 독일 부대와 전투를 벌이게 된다. 만약 이들 전투가 2차 세계대전에서 가장 유명한 전투 중의 하나라는 것을 몰라도 유저는 이 게임만 클리어하면 모든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이번 확장팩은 원작의 인기를 등에 업고 알팍한 상술로 유저를 희롱하는 수준이 아니라 또 하나의 창작품으로 유저를 흡족하게 만드는 뛰어난 작품이다. ‘콜 오브 듀티’의 명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주는 명작이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