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방학이 다가 오고 2004년이 저물면서 2005년을 지배할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2004년은 ‘WOW’와 ‘둠 3’, ‘하프 라이프 2’ 등 고성능 하드웨어를 필요로 하는 게임이 등장해 많은 유저들을 좌절시켰고 2005년에도 다양한 게임들이 컴퓨터 성능을 업그레이드시킬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내년 컴퓨터는 게임과 영화 감상, 동영상 편집, 인터넷 서핑 등 모든 분야에서 최강의 성능을 낼 수 있는 부품이 필요하며 시대의 욕구도 그렇다. 이 시점에서 2005년을 준비하는 최상의 핵심 하드웨어를 알아 보도록 하자. 멀티 플레이어로 24시간 뛰며 주인님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컴퓨터를 위해!
# CPU는 역시 AMD 애슬론 64 FX-55
컴퓨터의 핵심은 아무래도 CPU다. 최고 성능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해도 CPU가 구형이면 게임 속도가 떨어지고 동영상 편집에 시간이 많이 걸린다.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CPU 중 가장 빠른 CPU는 인텔의 ‘펜티엄 4 익스트림 에디션 3.4GHz’와 AMD의 ‘애슬론 64 FX-55’다. 펜티엄 4 익스트림 에디션은 펜티엄 4 CPU에 3차 캐시 메모리를 2MB 더했고 애슬론 64 FX-55는 듀얼 채널 램 콘트롤러를 CPU 내에 삽입하고 2차 캐시 메모리 용량을 늘렸다. 두 CPU 모두 전문가용 CPU로 손색이 없지만 많은 검증 단계를 통해 AMD의 제품이 조금 더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음이 판명됐다.
‘애슬론 64 FX-55’은 애슬론 64 FX 시리즈 가운데 가장 작동 속도가 빠른 제품으로 작동 속도는 2.6GHz. CPU 내에 1MB의 2차 캐시 메모리를 삽입해 동시에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돌려도 PC가 부드럽게 작동한다.
최초로 64비트 명령어를 실행하는 ‘AMD64 아키텍처’를 채용해 현재의 32비트 프로그램을 실행하면 인텔 제품보다 다소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64비트 운영체제와 관련 프로그램에서 최고 속도를 자랑한다. 또 PC를 공격하는 악성 코드를 막아주는 ‘EVP(고급 바이러스 방어)’ 기술을 CPU 내부에 직접 탑재해 안정성을 더욱 높였다.
# 최고의 선택 512MB DDR400 XMS 램
램도 다 같은 제품이 아니라 다양한 속도와 처리 능력을 가지고 있다. 램의 속도는 PC 성능에 큰 영향을 주며 CPU 능력을 100%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애슬론 64 FX-55에는 커세어 512MB의 DDR 400 XMS 램가 가장 최적이다. 물론 1개로는 어림도 없고 4개 정도는 달아야 일년 내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
XMS 램은 보통 DDR 400 메모리와 작동 속도는 같지만 램에 자료를 읽고 쓰는 속도가 빨라 PC 성능을 높여준다. 또 듀얼 채널로 장착하는 것이 싱글 채널로 작동하는 것보다 성능이 2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용량이 큰 램을 하나만 작창하는 것보다 여러 개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램도 이젠 2G 용량은 넘어야 마음놓고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 유저의 필수품 3D 그래픽 카드
그래픽 카드는 게임 분야에서 제일 큰 목소리를 내는 부품이다. CPU 속도가 빠르면 대부분의 작업 환경에서 불만이 없지만 3D를 이용한 게임만은 최고의 그래픽 카드가 반드시 필요하다. 게다가 요즘 게임의 추세는 당연히 3D 그래픽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고성능의 그래픽 카드를 요구해 ‘둠 3’나 ‘하프 라이프 2’ 같은 게임을 풀 옵션으로 돌리기 위해서는 고성능의 그래픽 카드가 꼭 필요하다.
대표적인 그래픽 카드 제조사인 엔비디아와 ATI는 각각 ‘지포스 6800 울트라’와 ‘레이디언 X800 XT’라는 고급형 GPU를 공개했다. 두 제품 모두 3D 데이터를 처리하는 픽셀 파이프라인이 16개고 GDDR 3 램을 써 자주 비교 대상이 된다. 또 성능이 별반 차이가 나지 않고 게임에 따라 성능이 다르게 나타나 선택의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엔비디아가 ATI보다 많은 게임 개발사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어 대부분 엔비디아의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지포스 6800 울트라 GPU는 현존하는 제품 중에서 가장 빠른 제품으로, 픽셀 파이프라인 16개와 쉐이더 3.0 기술, 울트라쉐도우 2 등으로 무장했다. 종전의 그래픽카드는 픽셀 파이프라인이 4~8개이기 때문에 ‘둠 3’의 화면을 부드럽게 돌리지 못했으나 이 제품은 부드럽다 못해 화면이 핑핑 돌아간다. 여기에 1,100MHz DDR로 돌아가는 GDDR 3 램을 달아 GPU와 데이터를 더욱 빠르게 주고 받는다.
<김성진기자 김성진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