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출신의 만능 엔터테이너 이화선이 제철을 만난듯 하다.
대한민국 게임대상, 골든글러브상 등 연말 각종 시상식장에 감초처럼 등장해 예의 그 환한 미소를 기분 좋게 비춘다. 명랑한 말솜씨와 부담스럽지 않은 친근한 외모, 그리고 소탈한 성격 때문에 행사 게스트 섭외 1순위라는 얘기도 들린다.
최근에는 시트콤 ‘조선에서 왔소이다’에서 푼수끼 물씬 풍기는 역할로 프로그램의 인기를 높이는데 한몫 단단히 하더니 드디어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속내를 비쳤다. “아주 어릴 적에는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의사였고 학창 시절에는 미술을 너무 좋아해 한 때 화가가 되기를 원했었죠.
철들고 대학 입학 때는 공무원은 성차별이 없다는 말에 솔깃해 재경직 시험을 보려고 경제학과에 원서를 넣었고 그러다 대학 2학년 때 아는 언니가 슈퍼모델에 지원하는데 같이 해보자고 해서 얼떨결에 함께 지원했는데 방송 데뷔의 계기가 됐네요. 졸업하고 나서야 비로소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어떤 것인지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방송일이에요.” 장황한 듯 꺼내는 그녀의 꿈 얘기를 들으니 성격처럼 솔직했다.
한 때 게임자키로 활동했던 경력답게 정말 다양하고 많은 게임을 알고 있고 즐기고 있었다.
“좋아하는 게임이요? 많죠. ‘스타크래프트’부터 ‘리니지2’, 맞고류 그리고 아케이드 게임류도 대부분 좋아해요. 사실 프로게이머에게 직접 사사받은 스타크 실력이 중수 정도는 된다고 하네요. 요즘은 ‘리니지2’와 ‘WOW’를 즐겨해요. 참 ‘실크로드’도 재미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유행하는 게임은 한 번씩 다 해보는 편입니다.”
게임을 워낙 좋아하고 잘해서 만능엔터테이너라 소문났나보다고 생각했는데 게임에 대한 나름의 철학도 갖고 있다. “게임은요. 한마디로 ‘도전’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게임의 매력은 실패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정신에 있거든요. 물론 의무감이 아닌 자발적인 도전이죠. 그래서 즐거운 도전이고, 게임에 빠지기도 하며 혹은 중독되기도 하는 것 같아요.”
더불어 게임에 대한 애정도 숨기지 않는다. “게임 마니아기 때문에 게임관련 활동에 적극 나서고 싶어요. 물론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게임은 계속 할거고요. 눈과 손이 제 뜻대로 움직이는 한 말이죠.”
그녀는 현재 시트콤 외에 KBS 라디오 ‘봄여름가을겨울의 브라보마이라이프’에 고정게스트로 출연중이다. 또 지난 9월부터는 연예인 레이싱팀(R-STARS)에서 카레이서로도 활동하고 있다.
“개성있는 역을 맡아 멋진 연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현재의 꿈이자 목표예요. 하지만 스타성보다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연기자가 되고 싶기에 특별히 어떤 걸 고집하겠다는 마음은 버렸습니다. 음, 영화배우 심혜진씨처럼 털털하고 편안한 것 같지만 때로는 도도할 정도의 당당함을 지닌 그런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슈퍼모델이 아닌 연기자 이화선으로 인정받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격려해주시고 관심 어린 질책을 보내주시면 그 힘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25살로 이성에 대한 관심이 많을 나이다. 남자 친구가 궁금했다. “솔직히 사귀는 남자 친구는 없고요. 그래서 올 크리스마스도 가족과 보내게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이상형은 머리는 차갑고 가슴은 따뜻한 남자예요. 어디에 숨어 있나요.”
<임동식기자 임동식기자@전자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