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무연솔더 해외시장 넘본다

국내 솔더 업체들이 중국·인도 등의 거대 시장을 겨냥, 해외 진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인도 등이 세계 전자업계의 주요 생산기지로 떠오르면서 이들 지역이 무연솔더 등의 주 수요처가 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시장을 넘어서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코조인·단양솔텍 등 토종 솔더 업체들은 해외 공략을 내년 화두로 잡고 최근 중국 및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현지 공장 설립을 추진하는 등 바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거대 생산기지 겨냥=토종 솔더 업체들의 해외 진출은 전자산업의 세계적 생산기지 자리를 굳힌 중국·인도·동남아시아의 무연솔더 수요를 겨냥하고 있다. 현지의 전자제조전문업체(EMS) 등이 주요 공략 대상이다. 자체의 거대한 내수 시장도 매력이다. 또 무연솔더는 아직 시장 구도가 형성중인 단계라 해외 업체들이 장악한 기존 솔더에 비해 국내 업체가 진입할 여지가 많아 기대가 높다.

 무연솔더 업체들의 국내 기반 확보 작업이 올해로 어느 정도 마무리된 것도 한 이유다.

 ◇국내 넘어 세계로=단양솔텍(대표 전주선 http://www.dyst21.co.kr)은 내년 중국·인도·태국 등지에 생산기지 구축을 진행한다. 이 회사는 특히 인도 시장을 겨냥, 컴퓨터·IT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벵갈로르 지역에 공장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선전·상하이 등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태국을 근거지로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한다. 이와 함께 세계 12개국 현지 사무소를 통해 현지 업체와의 접점을 늘여 나간다.

 에코조인(대표 고명완 http://www.ecojoin.co.kr)은 최근 중국 광둥 지역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중국 영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이 회사는 유럽 등에 제품을 공급하는 중국의 EMS 업체들에 무연솔더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중국 현지 공장 설립도 이른 시일 안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에코조인은 영국·일본·인도네시아 등에 수출을 강화, 내수 위주의 사업 구조에서 수출 비중을 높여나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거대한 생산 기반과 내수 시장을 갖춘 중국·인도 시장 공략이 무연솔더 분야의 관건이 될 것”이라며 “이 분야 주도권을 놓치면 다시 해외 업체에 예속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tnews.co.kr

 ※무연솔더란?=솔더는 부품의 표면실장에 쓰는 크림 형태의 풀로 간편하게 부품 실장을 할 수 있어 현재 PCB의 80% 이상이 이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유럽이 2006년부터 납이 함유된 제품의 역내 유입을 금지함에 따라 무연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