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명차 벤츠의 전조등에는 국내 중소업체가 개발한 휘도 강화 코팅제가 사용된다. 이 코팅제는 전자소재 업체 석경에이티(대표 임형섭 http://www.sukgyung.com)가 광선택 흡수막 제조기술을 활용해 만든 제품. 노란색을 흰색 광으로 바꿔주는 광선택 흡수막 기술은 LCD, PDP 등 디스플레이의 고선명성을 유지하는 필수 소재다. 자동차 전조등에 이 코팅제를 바르면 넓은 시야각이 확보되고 불빛이 더욱 선명해진다.
석경에이티가 이 파란색 코팅제를 개발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했다. 균일한 나노입자를 만들고 이를 안정되게 분산시키는 데만 3년이란 긴 세월이 걸렸다. 그래서 투명 유리잔에 담긴 이 파란색 파우더의 가격은 무려 1㎏당 500달러다.
임형섭 석경에이티 사장은 “우리가 생산하는 코팅제 가격은 굉장히 비싸나 누가 깎아 달라고 해도 절대 깎아주지 않는다”며 “죽도록 고생해서 만들었고 품질에도 자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석경에이티의 광선택 흡수막 기술처럼 최근 결실을 맺기 시작한 30여개 국내 부품·소재 개발 성공사례들이 내년에 ‘세계를 향한 도전! 부품소재’란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된다. 산자부와 부품소재통합연구단이 공동 출간할 이 책의 부제는 ‘부품소재 기술개발 성공사례 30선’.
‘실패 없는 도전’이란 제목의 1부에는 싸이트론(초고주파모듈)·세우산전(BLDC모터)·아이티엠(디스플레이 윈도) 등 이제 막 기술개발을 끝내고 세계시장을 향해 도전하는 15개 기업이 소개된다. 2부 ‘성공신화를 쓴다’는 이미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대주전자재료(전자소재)·세코닉스(광렌즈)·SMC(휴대용 베터리) 등 15개 업체의 활약상이 담긴다.
부품소재통합연구단 이덕근 소장은 “어려운 기업환경 속에서도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자기혁신으로 부품소재 개발에 성공한 사례들을 현장감 있게 소개할 수 있도록 30개 대상 업체를 모두 실제 방문,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