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인사설이 불거진 지 2개월여. 중소기업청(청장 김성진)이 산고 끝에 과장급 자리의 80%를 바꾸는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
이로써 지난 17일 국장급 전보발표를 시작으로 인사의 물꼬를 튼 중기청 인사가 사실상 마무리됐다.
‘개청 이래 최대 규모의 인사로 기록될 것’이라는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으론 △나이·학력·고시 등 연공 서열을 철저히 배제하고 △실력과 능력을 갖춘 젊은 인력들을 주요 부서에 전격적으로 배치했다는 점 등이 꼽힌다.
국장급에서는 기술고시 19회인 정영태 경기지방청장을 탁월한 기획력과 추진력을 인정, 창업벤처국장으로 전격 발탁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에는 비고시 출신인 전대열 전 정책총괄과장이 국장급으로 신설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기획단장으로 승진 발탁되기도 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행시 30회∼31회 출신의 젊은 과장급 인사를 기획력과 창의력이 요구되는 각 국 정책과장 등 핵심 부서에 전진 배치했다는 점이다. 산자부 등 부처별 주요 정책과장의 행시 기수가 23회∼27회임을 감안하면 파격의 정도를 알 수 있다.
행시 31회 출신인 서승원 현 벤처진흥과장을 혁신인사담당관으로 내세운 것을 비롯해, 행시 30회 가운데 최수규 기획예산 법무담당관을 총괄과장에, 중소기업특별위원회에 파견된 김흥빈 총괄조정팀장을 창업벤처정책과장에, 양봉환 인력지원과장과 김형호 기술개발과장을 각각 금융지원과장과 기술정책과장으로 각각 전격 발탁했다.
기술직 및 지방 근무자에 대한 인사도 눈여겨볼 만하다.
신임 과장급 승진자 8명 가운데 50%를 기술직이나 연구직에서 승진시키는 한편 개청 이후 처음으로 여성 연구관을 과장으로 승진시켰다.
김성진 중기청장은 “직무 분석과 개인 평가를 통해 철저하게 능력 위주의 인력을 배치하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이번 인사 혁신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일 잘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는 주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