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대형 LCD 출하량 기준에서 LG필립스LCD에 선두를 내준 삼성전자가 11월 다시 1위 자리를 탈환하는 등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간의 실적이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특히 양사의 치열한 선두 경쟁으로 국가별 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이 전달에 비해 1.1%포인트 오른 54%로 대만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달 10인치 이상 대형 LCD 출하량은 전달(270만5000대)보다 13.5% 늘어난 307만대로 LG필립스LCD(302만대)를 5만대 차이로 따돌리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LG필립스LCD는 지난 10월 273만대로 삼성전자를 누르고 지난해 12월 이후 10개월 만에 1위를 되찾았지만 한달 만에 다시 삼성전자에 선두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대형 부문 가운데 그동안 2∼3위에 머물러온 TV용 LCD 출하량에서도 10월 38% 늘어난 30만2000대를 기록, LG필립스LCD(26만9000대), CMO(25만4000대)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반면 LG필립스LCD는 삼성전자가 굳건히 1위를 지켜온 모니터 부문에서 지난달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달에도 1위를 수성했다. LG필립스LCD의 6세대 라인 가동으로 양사 간의 생산 능력 차이가 없어진 데다가 이달부터는 계절적인 요인으로 수요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앞으로 누가 1위를 차지하느냐는 보다 전략적으로 가격 정책을 펼치느냐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치열한 선두 경쟁으로 한때 1% 내외로 줄어들었던 한국과 대만의 국가 점유율 격차가 지난 10월에는 7%에서 이달에는 8%로 벌어졌다.
한편 지난 11월 대형 출하량은 사상 최대치인 1180만대를 기록, 전달에 비해 9% 늘었으며 평균판매가격은 189달러로 올해 가장 낮은 평균가를 기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