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사이에 내년 수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소장 현오석)가 주요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 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EBSI 전망치는 지난 2002년 조사 실시 이래 가장 낮은 90.5로 체감 수출경기가 급격하게 냉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BSI는 100을 기준으로 최대값은 200, 최소값은 0이며 전분기에 비해 경기를 밝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200에 가까워지고 경기를 어둡게 보는 의견이 많을수록 0에 가까워진다.
EBSI는 올 들어 1분기 135.2, 2분기 126.4, 3분기 123.8, 4분기 104.0으로 계속 하락해 왔다.
무역연구소는 이 같은 EBSI 전망치는 환율하락 등으로 인한 수출기업들의 불안감 확산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품목별로 보면 수송기계·산업용 전자·요업제품 등 일부 품목에서만 제한적인 체감경기 상승세가 나타났으며, 가전·전자부품을 비롯한 대부분의 품목에서 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악화로 수출경기가 약보합 내지는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기업들은 4분기에도 수출시 예상되는 최대 애로요인으로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26.7%)를 지적, 환율하락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중국 등 원재료 가격상승(23.3%), 중국 등 개도국의 시장잠식(16.9%)이 3대 애로요인으로 지적됐다.
무역협회 관계자는 “이 같은 체감 수출경기의 냉각은 환율 등 불안요인으로 인해 내년에 수출 호조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수출기업들의 불안감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반영한 것”이라며, “내년 수출이 올해의 호조를 이어가기 어렵고 증가세가 크게 둔화될 가능성도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