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화면 위에 자유롭게 원하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입력할 수 있는 ‘태블릿 패널과 PC’가 병원·학교·공공 분야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 태블릿 제품은 주로 웹 디자이너와 일러스트 작가 등 일부 그래픽·컴퓨터 관련 전문직 중심으로 수요가 제한돼 왔었다.
와콤·한국후지쯔 등 주요 태블릿 업체에 따르면 최근 태블릿이 병원·공공기관 등지에서 사용되는 등 다양한 분야로 도입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와콤디지털솔루션즈와 공동으로 안과를 시작으로 태블릿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일부 중소형 병원에서 태블릿을 사용한 사례는 있지만 서울대처럼 대형병원에 태블릿이 공급되기는 극히 이례적이다.
와콤이 서울대에 공급한 제품은 태블릿 패널에서 각종 의료 차트와 사진을 끌어와 현장에서 바로 처방을 내리고 설명해 주고 이를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는 모델이다. 와콤은 이에 앞서 대전 한국병원에도 태블릿을 공급했으며 의료시장을 중심으로 시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와콤 신명호 부사장은 “그동안 소수 전문가에 그쳤던 태블릿 수요가 병원과 학교를 중심으로 크게 늘고 있다”며 “올 상반기를 지나면서 제품 문의가 매월 두배 이상씩 늘 정도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국내 태블릿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와콤은 내년, 올해보다 매출을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한 상태다.
숙명여대와 계명대도 ‘전자 강의실’ 개념에서 최근 태블릿 제품을 전격 도입했다. 이들 대학은 우선은 교수 중심으로 태블릿을 보급해 전자강의 시스템을 구축하며 점차 이를 강사와 학생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미 50대가 공급돼 사용 중이며 단계적으로 100대까지로 보급 댓수를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청도 최근 교통업무의 효율화를 위해 태블릿 제품 60여대를 시범 도입해 사용 중이다. 경찰청에 처음으로 태블릿 제품을 공급한 한국후지쯔 측은 태블릿 제품은 일반 PC와 달리 수기로 기록한 내용을 바로 텍스트로 전환해 이를 바로 업무에 연계시킬 수 있다는 강점으로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민택근 한국후지쯔 부장은 “공공 시장에서 태블릿PC를 공식 도입하기는 경찰청이 처음일 것”이라며 “경찰청은 일부 사이트에서 이 제품을 시범사용한 후 평가 결과에 따라 추가 공급계획을 준비 중이어서 내년에는 전체 물량도 크게 늘어 날 것”으로 기대했다.
태블릿 업계에서는 단순 패널과 PC 제품을 포함해 지난해 5만대 수준에 그쳤던 태블릿 제품이 올해 7만∼8만대에 이어 내년 공공과 의료·대학 등 수요에 힘입어 13만∼15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