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4대 공공SI프로젝트 수주의 향배는...

2004년 대미를 장식할 대형 4대 공공 프로젝트에 시스템통합(SI)업체들의 막판 세몰이가 한창이다.

 남은 2주간 진행될 4대 프로젝트는 △지난 18일 입찰이 마감된 정보통신부의 ‘전자정부통신망 IP 연동기반 구축 프로젝트’를 비롯,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통합시스템 구축 프로젝트’(20일 마감) △1단계 범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프로젝트(23일 마감)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시범 프로젝트(내년 초 마감)다.

 4대 프로젝트는 적게는 60억원에서 많게는 160억여원에 이르는 규모로, 모두 향후 공공시장에서 SI업체의 입지를 강화할 수 있을 뿐 아니라 2차 프로젝트로 연결된다는 점에서 업체 모두 초긴장 상태다.

 이 시기 집중된 프로젝트는 선발 2개사인 삼성SDS와 LG CNS가 모두 주도하고 있고, 신흥세력인 KT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SK C&C·현대정보기술·포스데이타·대우정보시스템 등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정통부 ‘전자정부통신망’ 프로젝트=총 88억원을 투입, 전자정부 31대 과제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전자정부통신망 IP 연동기반 구축 프로젝트’는 성격상 통신사업자들의 주도가 돋보인다.

 지난 18일 마감된 이 프로젝트는 삼성네트웍스 컨소시엄·현대정보기술 컨소시엄·에스큐테크놀로지 컨소시엄 등 3파전으로 압축됐다. 지난 11월 전자정부통신망 고도화 정보화전략계획(ISP) 프로젝트를 완료한 이후 곧바로 본사업 수주 태세에 돌입했던 현대정보기술은 LG CNS와 전격 손을 잡았다. 삼성네트웍스 컨소시엄은 관계사인 삼성SDS를 비롯해 통신사업자 KT와 데이콤 등이 가세해 대형 군단을 형성했다. 한국IBM의 자회사인 에스큐테크놀로지는 하나로텔레콤과 컨소시엄을 구성,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한국철도시설공단, 베어링-KT 2파전=철도시설공단 내 IT시스템을 전사자원관리(ERP) 기반으로 통합하는 165억원 규모의 ‘통합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는 애초 삼성SDS와 LG CNS, KT(SI/NI 사업단) 등 3파전이 예상됐으나 삼성SDS가 불참을 결정함에 따라 2파전으로 정리됐다.

 철도청 프로젝트를 수주한 LG CNS는 이번에 베어링포인트를 앞세워(55%의 지분)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베어링포인트는 최근까지 LG CNS와 함께 통합시스템 ISP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이에 비해 KT(SI/NI 사업단)는 시설공단 프로젝트라는 점을 감안해 현대정보기술 외에도 삼일회계법인과 건설감리 전문기업인 한미파슨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업종 전문화로 승부를 걸었다.

 ◇범정부통합전산센터=오는 23일 입찰이 마감되는 이 사업은 1000억원 이상의 2차 후속 프로젝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데이터센터 및 아웃소싱 사업을 벌이고 있는 중위권 SI업체들까지 사활을 걸고 있다. 총 16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1차 프로젝트는 대전시 유성구 KT 제1연구소에 들어서는 제1 정부통합전산센터에 필요한 기반환경을 구축하는 것으로, SI는 물론 네트워크통합(NI)·하드웨어·소프트웨어 업체 간 대형 컨소시엄 구성이 진행되고 있다.

 1, 2차 ISP 및 BPR 사업을 맡았던 삼성SDS와 LG CNS가 컨소시엄을 주도하고 있으며 SK C&C와 현대정보기술, KT(SI/NI 사업단) 등의 행보에 따라 2∼3개 그랜드 컨소시엄 형성이 점쳐진다. KT(SI/NI 사업단)가 삼성SDS와 LG CN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포함될지, KT(SI/NI 사업단)를 중심으로 하는 제3의 컨소시엄이 등장할지가 최대의 관심거리다.

 ◇NEIS, 서버 벤더와 컨소시엄 주목=업체들의 이의 신청이 많아 애초 연내 입찰 예상과 달리 내년 초로 넘어갈 분위기지만 교육시장의 절대 강자가 결정되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프로젝트 역시 삼성SDS와 LG CNS 등 상위 SI업체가 시장을 주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대우정보시스템과 포스데이타가 단독 컨소시엄 형태로 프로젝트 참여를 준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SI업체 중에서는 SK C&C가 ‘수익성이 낮다’는 이유를 들어 프로젝트에 불참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NEIS 프로젝트는 현재 가동하고 있는 시스템에서 3개 영역을 분리해 재구축하는 것인 만큼 현 시스템을 구축한 삼성SDS가 프로젝트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혜선·김원배기자@전자신문, shinhs·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