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반도체 후공정업체들이 반도체 칩 물류 공정에 전자태그(RFID) 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공정 가운데 최후 공정인 포장·물류의 자동화로, 수작업에 따른 관리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SE코리아(대표 맹상진 http://www.asekr.com)는 반도체 물류 자동화를 위해 최근 전자태그 시스템을 도입, 내년 초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 이 회사가 도입한 것은 주파수 대역 13.56㎒ 전자태그시스템으로, 이를 위해 최근 물류 전용공장도 신축해 놓은 상태다.
이 시스템은 일일이 수작업으로 라벨과 박스를 분류하지 않아도 컨베이어 상에서 팔레트에 붙은 전자태그의 관리정보가 자동 인식돼 출하지역·제품종류 등 관련 정보에 따라 자동 소싱되는 것으로, 공장 내부 물류 자동화에 활용하게 된다.
이 회사 황진두 전무는 “파주공장의 전체 4개 컨베이어 가운데 1개 컨베이어에 전자태그시스템를 적용해 가동을 위한 최종 점검을 하고 있는 상태”라며 “시험 가동을 거쳐 내년 중순 이후 전체 라인으로 확대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ASE코리아는 내년 본격 가동을 통해 안정성과 경제성이 입증되면, 해외 자매사인 대만ASE, 말레이시아ASE, 중국ASE 등으로 적용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도 온양 반도체 후공정공장에 전자태그 시스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전자태그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온양 후공정공장에 전자태그를 도입한다는 기본 방침을 세우고 최근 복수의 전자태그시스템 구축업체로부터 프리젠테이션을 받고 있다”며 “아직은 검토 단계지만 내년 시스템구축을 목표로 주파수 대역과 협력업체를 확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삼성테크윈 등과 전자테그 시스템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으며, 내부적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반도체후공정 물류는 그 시스템이 잘 돼 있어 언제든지 바코드를 전자태그로 전환하기만 하면 될 정도”라며 “그러나 전자태그시스템의 도입은 상당한 시스템상의 변화를 불러오는 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후공정업체인 앰코코리아도 내년 중에 전자태그 시스템 도입을 원칙으로 사업성을 점검하고 있다. 앰코코리아 관계자는 “검토는 이미 올해부터 진행해 왔으나 도입 여부를 결정하지는 못한 상태”라며 “로드맵 상으로는 내년 중에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따라 공장 전체로 확대 할 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규호기자@전자신문,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