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최재훈 이지메디컴 대표

“의료 산업의 IT화는 아직도 개척할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향후 연구시료 B2C쇼핑몰, 의료 물품 표준화, 의료관련 솔루션 개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국내 의료용 e마켓플레이스 시장 점유율 1위인 이지메디컴의 최재훈 대표(48)는 “우리는 몇 십억원 짜리 고가 의료장비부터 병원 식당용 콩나물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품을 온라인 상에서 주문-확인-결제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우리 회사의 의료용 물품 구매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서울대 병원이 올해만 90억원 가량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지메디컴은 의료계 구매시스템의 자동화 통합환경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문업체다. 올해 한국 e비즈니스 대상에서 의료 관련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우수상(산업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2001년 설립이래 서울대학교병원을 비롯해 전국 20여개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의 e비즈니스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제주대학교병원 등 전국 대학병원, 종합병원, 의원 전자상거래 기업의 선두주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지메디컴은 이미 4500여 개 업체와 의료용 물품 공급 계약을 맺고 있다.

최재훈 대표은 “아직 의료계에서 IT화된 부분은 10% 미만으로 e핼스의 확산을 위해서는 아직도 할 일이 많다”며 “이런 의료 시장의 IT화를 통한 비용 절감은 환자들과 고객들의 의료비 부담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지메디컴은 단순 물품 구매 대행 서비스를 떠나 앞으로는 자체 의료용 솔루션·장비 개발, 병원마다 혼재돼 있는 물품·제품의 표준화 작업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의료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포털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최 대표는 “그동안 노하우를 통해 e마켓을 통한 의료용 물류 사업 이외 부분에도 자신감을 얻게 됐다”며 “의료계가 보수적인 경향이 강했지만 IT화, 전산화는 이미 의료계에서도 대세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재훈 대표는 외국계 의료 장비업체 국내 지사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2003년 공채를 통해 이디메디컴의 전문 경영인으로 영입됐다.

과거 교수·의사들이 대표이사를 겸직했던 이지메디컴은 최 대표가 들어온 후 기업경영 원칙을 회사에 도입하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설립이후 적자를 탈피 못했던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1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