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앤큐리텔, 북미에 1000만대 수출 성사

팬택앤큐리텔, 휴대폰 단일계약으론 사상 최대

팬택앤큐리텔이 휴대폰 단일 수출 규모로는 사상 최대인 1000만대, 16억달러어치의 수출계약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수출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이 아닌 전량 팬택의 자가 브랜드 제품을 공급하는 첫번째 초대형 계약이어서 주목된다.

 국내 업계의 북미 자가 브랜드 수출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며, 팬택계열 역시 글로벌 톱 5를 목표로 자가 브랜드 공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세계시장에서 국산 휴대폰의 돌풍이 예상된다.

 팬택앤큐리텔(대표 송문섭)은 20일 미국 휴대폰 유통채널인 오디오박스사와 프리미엄급 고기능 휴대폰 1000만대, 16억달러 규모를 내년 말까지 북미시장에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팬택앤큐리텔의 제품은 북미 주요 이동통신사업자인 버라이존·스프린트 등에 납품된다.

 팬택앤큐리텔의 이번 수출 계약은 지난 2002년 190만대, 2003년 370만대, 2004년 700만대 수출 성과에 이은 것으로, 자가 브랜드로 수출을 성사시킴으로써 그동안 OEM·주문자개발생산(ODM) 방식 위주의 수출 패턴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인 자가 브랜드 수출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 송문섭 사장은 “그동안 미주시장에서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자가 브랜드 휴대폰을 오디오박스의 유통망을 통해 공급하는 극적인 계약을 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기호의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 내년 북미지역에서 15%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팬택앤큐리텔은 특히 130달러짜리 바타입 휴대폰에서부터 300달러 이상의 첨단 컨버전스 휴대폰까지 다양한 제품군과 가격대별 풀라인업을 갖추고 내년 한해 동안 연간 1000만대 이상의 휴대폰을 공급, 북미지역 CDMA 시장에서 15%를 상회하는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팬택계열 박병엽 부회장은 “이미 성공을 거두고 있는 북미 현지법인의 사업확대를 포함한 해외 수출시장 개척에 주력해 내년에는 해외에서만 매출 30억달러를 달성할 것”이라며, “전략지역의 고부가가치 프리미엄급 휴대폰 수출 강화와 글로벌 자가 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톱5’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팬택계열은 지난해까지 오디오박스의 OEM 및 ODM을 통해 북미지역 수출을 진행했지만, 올초 오디오박스를 역인수하는 협상에 나섰다가 결렬되고 자가 브랜드 수출 방침을 천명해 양사의 관계에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박승정·김원석기자 @전자신문, sjpark·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