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의 LG카드 경영정상화 지원요청에 대해 출자전환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20일 산업은행에 통보했다.
LG는 20일 산업은행 앞으로 보낸 회신 공문을 통해 “LG는 그동안 출자전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모색했지만 LG카드 유동성 지원에 참여한 LG측 당사자들이 출자전환에 응하겠다고 통보해 온 곳이 전혀 없다”고 밝히고 “따라서 산업은행이 요청한 LG측 출자전환은 그 실행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통보했다.
LG 관계자는 “LG측 당사자들이 출자전환 요구를 수용하는 것은 시장 원리에 부합되지 않고 그동안 기업설명회 등에서 시장과 약속한 것에 저촉돼 향후 경영투명성, 신인도 저하 및 소송제기 가능성 등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의 ‘출자전환 결정’에 한가닥 희망을 기대했던 LG카드의 정상화에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이날 박해춘 LG카드 사장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채권단이 제시한 대로 1조2000억원의 추가 자본확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LG그룹의 출자전환을 통한 증자참여를 강력히 요구했다.
박 사장은 “LG그룹이 LG카드 경영상태에 대해 의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기꺼이 조사에 응하겠다”며 “연내 추가 자본확충이 이뤄지지 않으면 LG카드 뿐만 아니라 국내 금융시장에 걸쳐 심각한 상황이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전자신문,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