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잡코리아 김정철 본부장(cm@jobkorea.co.kr)
중소기업 인력난이 심각하다. 경기불황으로 일감이 줄어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중소제조현장에서는 일할 사람을 찾지 못해 쩔쩔매고 있다.
산업연구원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중소·벤처업체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4만명(최근 노동부 조사로는 16만8000명)의 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인력부족률은 6.2%에 이른다. 산업연구원은 오는 2010년까지 중소기업의 인력부족률이 6%대에 달해 인력난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중소기업의 인력난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데 그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청년들의 취업난이 심각해지고 있는데 이러한 미스매칭이 일어나는 원인은 중소기업들의 경쟁력 약화에서 비롯된다. 중소기업들의 임금이나 복지수준이 떨어지다 보니 대기업이나 공기업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다. 또한 최근 청년층 구직자들이 가치있는 일보다는 편하고 쉬운 일을 선호하고 능력과 부합하지 않는 취업 눈높이를 보유하고 있는 것도 중기 인력난의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중소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사회 전반적으로 퍼져 있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TV 등 언론매체에서 중소기업에 취업한 대졸근로자의 성공사례와 중소기업인의 성공스토리 등을 많이 다루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중소기업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단기적으로는 산업기능요원 제도와 외국인연수취업 제도 등을 통해 부족한 인력을 확보해야 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장기근무자에 대한 국민주택 특별분양, 세금감면 및 학자금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근로조건 개선을 추진해야 한다.
이 외에도 청년층과 장기실업자를 대상으로 한 직업 훈련에 대해 광범위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지역·업종별 직업훈련센터를 설립, 각 지역의 산업적 특성에 맞는 기능·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 무엇보다 청년층이 관심있는 직종과 중소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직종을 연계해 맞춤식 훈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마지막으로 노동시장에서 구인과 구직을 연결하는 고용안정서비스와 청년구직자들에게 자신의 인적 가치와 능력을 정확히 알려주는 컨설팅 서비스가 활성화돼야 한다.
이 같은 서비스를 공공기관에만 맡기지 않고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회사들이 나서서 구인·구직 매개기능뿐만 아니라 직업훈련 컨설팅 등 포괄적인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