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끝)도전은 계속된다
잉크테크는 10여년 만에 전 세계 120여 국가에 자체 브랜드로 수출하고 해외 시장 매출 비중이 70%에 이르는 수출 중심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92년 회사를 설립해 94년부터 첫 제품을 선적하고 2002년 미국 현지법인에 이어 2003년 4월 네덜란드 물류 기지 구축까지, 숨 한번 고르지 못하고 한달음에 달려왔다.
앞으로 해외 시장 전망도 장밋빛이다. 미주 지역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면 20%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 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역 총판의 영업 지원과 지역별 활성화 정책을 전개하는 한편, 물량도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결코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고 안주할 생각은 없다. 잉크테크는 창립 15주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 개발을 통해 확보한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관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에 도전하는 것, 이것이 바로 잉크테크를 설립한 의미이기 때문이다.
섬유날염기술(DTP) 분야로 사업 확장은 우연한 계기에서 출발했다. 잉크젯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고민하던 어느 날이었다. 한 직원의 의자에 놓인 쿠션이 눈에 띄었다. 놀이공원에서 찍은 가족 사진을 쿠션에 인쇄해 놓은 것이었다. ‘섬유 제품에 자신이 원하는 사진과 이미지를 새겨 넣어서 추억으로 간직한다’는 생각이 신선했다. 다만 그 쿠션은 인쇄 면의 질감이 좋지 않고 이미지가 선명하지 않았다.
기존에 잉크테크가 보유한 잉크 기술이 충분한 비교 우위가 있었다. 섬유날염용 프린터에 쓰이는 잉크제품과 면· 실크· 극세사 등 소재 개발에 착수해 최근 제품 출시와 함께 새로운 출력서비스 형태의 콘텐츠 사업을 개시했다.
인터넷 몰 ‘하나지오(www.hanagio.co.kr)’ 서비스는 섬유에 직접 프린팅하고 후처리 공정을 거쳐 옷이나 넥타이· 쿠션 등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섬유 고유의 촉감이 그대로 살아있고 기존 섬유날염 공정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잉크테크 부설 연구소에서는 차세대 응용 분야를 연구하며, 잉크젯 방식을 활용한 전자소재 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수행하고 있다. 잉크젯 기술은 ‘㎛’ 단위의 입자를 자유자재로 원하는 부분에 출력할 수 있어 PCB· 페이스트· 디스플레이 소자에 적용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다양한 적용 분야를 개발 중이다.
가끔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완강히 부인한다. 스스로 성공했다고 자만할 때 이미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실패를 거울삼아 연구원 출신 경영자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도전 앞에 또 어떤 난관이 기다리고 있을 지 몰라 잉크테크 전 직원은 항상 깨어 있으려고 노력한다.
잉크테크는 속칭 굴뚝기업에 속하지만 최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항상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진정한 벤처 기업이 목표다. 10년 후에도 잉크테크와 인연을 맺은 것이 큰 행운이었다고 많은 임직원이 생각하고 세계적으로 ‘잉크 기술’하면 누구나 잉크테크를 대표 브랜드로 떠올리게 되는 그 날까지 도전과 결단의 순간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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