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 한글인터넷](39)캠페인을 마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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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인터넷주소 보급을 위해 시작된 ‘한국 사람, 한글 인터넷’캠페인이 지난주 38회로 긴 여정을 마무리 지었다.

정보격차 해소와 과학적인 한글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방안으로 실시된 이번 캠페인은 한글인터넷 및 전자우편주소는 국내는 물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자국어인터넷주소를 전세계에 알리고 보급하는 계기가 됐다. 시작은 한글이었지만, 이제 ‘자국어인터넷주소’라는 이름으로 전세계인들이 자국어로 인터넷주소를 만들기 위한 필요성을 전세계에 알리게 된 것이다.

 대단원에 앞서 이번호부터 2회에 걸쳐 이번 캠페인이 남긴 ‘자국어 인터넷 주소’와 ‘한글인터넷 및 전자우편 주소’ 보급 성과를 정리해본다.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한글인터넷주소가 국내에서 정보격차 해소와 전자정부 구현, 전자상거래 활성화 등의 효과를 입증한 데 힘입어 이를 기반으로 한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 또한 전 세계 95개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자국어인터넷주소 개발업체 넷피아는 가장 먼저 올해 초 불가리아 정보통신부 및 행정자치부 등 정부기관과 함께 불가리아 대학 및 각급 학교 네트워크에 자국어인터넷주소 솔루션을 보급했다. 이를 기반으로 불가리아에서 자국어인터넷주소의 시험적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었다. 이어 방글라데시의 주요 인터넷통신사업자(ISP)와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 제공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기반이 됐다.

 최근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남미 ABC(아르헨티나·브라질·칠레) 3개국 방문에 맞춰 남미 최대 ISP인 IMPSAT 등과 전세계 95개국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 보급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노대통령 순방을 계기로 한국의 IT 원천기술인 자국어인터넷주소가 남미대륙에 보급되는 첫 사례로서 인접 국가들과의 IT 외교 성과로 기록됐다.

 또 자국어인터넷주소 서비스는 아프리카에도 보급, 아프리카 지역의 정보격차 해소와 전자정부 구현에 기여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달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엔 정보통신특별전문위원회(UN ICT Task Force) 정례 미팅에서 아프리카 가나의 국가별 최상위 도메인(ccTLD) 최고관리자인 니 콰이노르 박사와 체결한 자국어인터넷주소 보급에 관한 MOU는 인터넷 불모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프리카의 국제적 정보격차 해소는 물론, 가나 및 아프리카 주민들의 인터넷 인구증가에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처럼 정보격차해소와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 우리나라의 자국어인터넷주소는 국제저작권기구(WIPO)와 APAN(Asia-Pacific Advanced Network)을 비롯 많은 국제회의에서 발표됐고, 유엔의 공식초청을 받아 유엔이 주관하는 국제회의(WSIS)에서도 발표되는 등 제3세계는 물론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자국어인터넷주소는 지난 10월 브라질 플로리아노폴리스에서 개최된 ITU-세계통신표준총회(WTSA)에 공식 이슈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국어인터넷주소가 ITU-T 세계통신표준총회에서 공식 이슈로 채택됐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자국어인터넷주소는 세계 정보통신분야 정책 개발 및 IT 전문가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고, ITU-T의 호울린 짜오의장으로부터 자국어인터넷주소를 ITU의 표준으로 추진하자는 제안을 공식적으로 받게 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제안을 넘어서 ITU의 표준제정을 위한 실질적인 표준화 작업의 출발을 의미한다.

 넷피아 관계자는 “이번 ITU 국제표준회의를 통해 얻어낸 성과는 지난 7년간 넷피아가 꾸준히 국제활동에 투자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며 “자국어인터넷주소가 국내 뿐만 아니라 전세계 모든 국가에서 추진돼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해 국제사회가 공감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ITU가 보여준 자국어인터넷주소와 표준화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전세계에서 우리나라가 자국어인터넷주소 모델국으로서 역할을 하는 것은 물론 원천기술이 세계 신산업의 표준으로 탄생하는 첫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다. 지난 달에는 넷피아 임원이 한국을 대표해 유엔 사무총장이 임명하는 UN인터넷정책위원회(WGIG·Working Group on Internet Governance)의 위원이 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WGIG는 기본적으로 국제간 효율적인 정책공조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조직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에서 출발해 인터넷 무역 부흥을 위한 세금정책이나 지적재산권 정책 등 다방면에서 요구되고 있는 국제 사회의 정책적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WGIG는 인터넷 역기능을 해소하고, 인터넷자원의 배분 및 관리에 있어 국가간 새로운 정책공조 질서체계 확립을 위해 구성됐다. WGIG에 넷피아의 임원이 위원 자격으로 참여하게 됨으로써 자국어인터넷주소의 세계표준화에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국어인터넷주소 표준화는 제2세대 인터넷주소인 영문도메인보다 한 차원 높은 편의성과 접근성을 제공해주는 제3세대 인터넷주소가 본격적인 세계화 궤도에 오르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는 데서 그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 자국어인터넷주소는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는 점에서 표준화 주도는 물론, 한국이 IT 강국의 면모를 전세계에 과시하는 대표적인 모델로 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어 이외의 문자로 인터넷주소를 만드는 노력을 중국과 일본, 유럽 각국이 앞다퉈 경주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에 한글로 된 인터넷주소가 가장 발전했음을 보여줌으로써 한글의 과학성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한글을 기반으로 한 IT기술이 모델이 돼 전세계 모든 국가의 언어가 인터넷주소가 되는 꿈을 현실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차세대 인터넷주소 표준으로 한국의 자국어 인터넷주소가 선정되고, 이를 통해 자국어인터넷주소 루트 서버를 한국에 둠으로써 모든 자국어인터넷주소가 한국의 루트서버를 통과하는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2세대 인터넷주소 시장의 승자였던 미국이 그랬던 것처럼 국가위상의 재정립을 이룰 수 있게 된다. 또한 다른 나라에 역으로 우리가 회선을 임대 또는 판매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얻고, 대규모의 유관 산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며, 최대의 정보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자국어인터넷주소는 그 자체의 산업적 규모보다 유관산업을 동시에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인터넷 보급률 1위인 IT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원천기술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기술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주간 한글인터넷 주소 이슈

http://알렉산더=그리스의 영웅 알렉산더 대왕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영화화한 `알렉산더`의 인기가 개봉 전부터 예사롭지 않다. 한편, `알렉산더` 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한국 배우로 톱스타 장동건이 뽑혀 또 한번 화제가 되기도 했다.

http://웃음을 찾는 사람들=`그런거야` `그때 그때 달라요` 등 수많은 유행어를 쏟아내며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는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찾는사람들`이 인기순위에 올랐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김형인, 이윤택 등 신인개그맨들의 활약으로 시청률 20%를 상회하며 KBS의 오랜 터줏대감 `해피투게더` 를 제압,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http://현금영수증= 내년부터 시행되는 `현금영수증제도`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현금영수증 시대`가 개막됨에 따라 내년 연말정산부터는 신용카드 사용액 뿐만 아니라 5000원 이상 현금거래도 영수증처리를 통해 공제 혜택을 받게 된다.

http://해외취업=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실업률이 최고조에 다르자 해외취업으로 눈을 돌리는 구직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해외취업지원부가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최신 해외취업 정보는 물론 구인 신청을 관리, 지원해주고 있다.

http://itv=올해 말로 허가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지상파 방송사업자 방송국 중 유일하게 재허가 추천을 받지 못한 iTV가 최대 위기를 맞은 가운데, 지난 13일 용역업체 직원들에 의해 벌어진 방송사상 초유의 `iTV 직장폐쇄` 사태로 네티즌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http://박효신=KBS 2TV 미니시리즈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OST를 부른 박효신의 인기가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일본곡을 리메이크한 주제가 `눈의꽃`은 박효신의 애절한 목소리에 힘입어 드라마의 분위기를 더욱 잘 살려주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http://열혈농구=겨울철 스포츠계를 달구는 프로농구의 인기에 힘입어 온라인 게임 `열혈농구`의 인기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크리엔트가 개발한 `열혈농구`는 풀 3D 온라인 농구 게임으로 화려한 그래픽과 힙합스타일의 사운드, 프로농구 선수의 220여 개 동작을 본뜬 생생한 동작 연출이 특징이다.

http://점수닷컴=2005년 수능시험 점수가 발표되면서 철저한 패턴분석을 통해 커트라인을 예측, 합격여부를 알려주는 사이트 `점수닷컴`의 인기가 급상승했다. 지원자 현황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는 대학교 커트라인에 따라 원하는 학교와 학과에 모의 지원을 해 본 뒤 당락을 점칠 수 있다.

*미니캠페인: 슬로푸드(Slow Food)→여유식

우리나라가 자랑하는 된장, 김치, 장아찌, 죽방멸치 등은 세계적인 슬로푸드로 손꼽히고 있다. 패스트푸드의 반대 개념으로 등장, 건강과 즐거움을 주는 음식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슬로푸드는 우리말 ‘여유식’으로 바꿔 부를 수 있다. 여유만큼 우리 선조들이 삶의 기초로 삼았던 개념도 없을 것이다. 음식을 하나 만드는 데도 여유와 건강을 먼저 생각했던 우리 전통음식은 세계 ‘여유식 운동’에도 귀감이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