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컴퓨터가 이홍순 단독 대표 체제로 새판을 짠다. 또 기술고문 역할에 머물렀던 정철 부회장이 전면에 나선다.
그동안 이홍순 회장과 박일환 사장 등 두명의 대표가 이끌어 왔던 삼보컴퓨터는 전문 경영인인 박일환 사장이 물러나고 이홍순 회장이 삼보컴퓨터를 단독으로 맡는 형태로 조직 개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동안 연구소장을 맡았던 홍봉룡 상무도 물러나며, 대신에 지난 9월 영입한 정철 부회장이 최고기술책임자(CTO)로 그 역할이 강화된다. 관련기사 29면
영업 라인도 지금까지 삼보 마케팅을 총괄해 왔던 손훈만 본부장 대신에 이번에 승진한 박원구 상무가 마케팅 실장을 겸하는 등 대표에서 영업·기술의 책임자 급이 모두 물갈이 될 예정이다.
삼보의 이같은 변화는 이회장 체제를 강화하면서 정철 부회장과 호흡을 맞춰 공격 마케팅을 기치로 삼보의 위상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보는 빠르면 이달 말, 늦어도 내년 1월 1일자로 박일환 사장 퇴임을 비롯한 일련의 임원 보직 변경을 공시할 계획이다.
삼보컴퓨터는 이와 관련 21일 총 11명의 임원을 대거 발탁, 승진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안현수 상무보가 상무로 승진했으며 4명의 담당(이사 대우)이 상무보로, 6명의 부장이 각각 담당(이사대우)으로 발탁됐다.
삼보는 이번 임원 승진 인사에 대해 △턴어라운드를 위한 세대교체 △조직의 슬림화로 효율적인 관리 체계 구축 △급변하는 IT산업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공격 경영 등의 전략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