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용 광 중계기 핵심 부품인 광모듈 제조기술 유출을 둘러싼 업체간 공방이 결국 법정 싸움으로 번지게 됐다.
광송신 모듈 및 서브시스템 업체인 비첼(대표 강상규 http://www.vichel.com)은 올해 광모듈 시장에 신규 진출한 에스에이티(대표 한영진 http://www.satech.co.kr)를 ‘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과 업무방해’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고소장에서 비첼측은 지난 수년간 회사에서 CDMA 및 WCDMA 광중계기용 광모듈 개발 및 기술 영업을 담당해온 직원 2명이 올 초 자사 원천 기술을 가지고 에스에이티로 이직, 광 모듈을 생산해 비첼의 기존 거래처인 S사에 납품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신 및 산업용 제어기만을 생산하던 에스에이티가 두 직원 이직과 동시에 광모듈 기술 개발을 발표하고 지난 9월부터 WCDMA 지하철 광중계기용 광모듈 생산을 시작한 것은 자사의 원천기술을 빼내지 않고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에스에이티측은 “지난 3월에 비첼 직원의 이직과 함께 광모듈 시장에 신규 진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중계기용 광모듈 제조기술은 이미 공개된 내용으로 특허 등 법률적으로 문제될 것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비첼 관계자는 “기술유출 여부는 법정에서 최종 판가름나겠지만 매출 손실 등 경제적 피해 외에도 주요 거래처를 상대로 우리 회사가 합병됐다거나 광모듈 사업을 포기한다는 등의 악의적인 소문을 유포한 것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며 강력한 민형사상 대응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광모듈 업계는 “내년 WCDMA 등 차세대 통신서비스 도입과 함께 국내 디지털 광모듈 시장 확대가 예상되면서 댁내광가입자망(FTTH), 광중계기용 모듈 분야의 핵심 전문인력과 원천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라며 이번 법정 싸움의 결과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편, 지난 2001년에 설립된 비첼은 중계기용 광모듈, 고휘도 발광다이오드(LED) 등을 주로 개발해온 광기술 전문 벤처기업이며 올해 초 광모듈 시장에 신규 진출한 에스에이티는 지능형 원격감시제어 분야에 주력해온 매출 100억원대 규모의 중견업체다.
주상돈기자@전자신문, sd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