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노약자 전용으로 설치된 지하철 엘리베이터에는 기계실이 없다.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려면 이를 구동하는 모터와 드라이브가 설치되는 기계실이 필수다. 아파트나 빌딩을 보면 엘리베이터 기계실 때문에 옥상보다 한 층 더 높은 곳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지하철 엘리베이터에는 엘리베이터 한 층만 있을 뿐 기계실은 없다. 일명 머신룸리스 엘리베이터가설치됐기 때문.
그럼 모터는 어디에 있을까? 투명한 지하철 엘리베이터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엘리베이터 벽면에 모터가 설치됐다. 모터와 드라이브를 초박형으로 만들어 승강로 내에 설치, 윗부분 기계실이 필요없어졌다.
기계실이 없어지면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물연건평의 비율)이 낮아져 건물을 한 층 더 높게 지을 수 있다. 이 때문에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대형 마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아파트같은 고층 건물에 기계실없는 엘리케이터를 적용하기는 힘든 실정이다. 고층건물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초고속 모터와 드라이브가 필요한데, 아직까지는 이런 모터가 초박형으로 출시되기는 어럽다.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터가 지상 1층과 지하만을 오가는 지하철 엘리베이터에서 주로 볼 수 있 것도 이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용 모터 업체 관계자는 “엘리베이터는 아무리 높은 곳이라도 1분 이내에 도달해야 하는 규정이 있어 63빌딩의 경우 540m/m 속도로 움직이는 모터를 사용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모터는 초박형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기계실없는 엘리베이트에는 핵심부품이 국산화 안돼 대부분 수입된다. 관련업체 관계자들은 “머신룸리스 엘리베이터에 들어가는 모터와 인버터는 대부분이 수입된다”고 말했다.
모터 드라이브 전문업체 에이디티(대표 최경수 http://www.adtech21.com)는 최근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전용 인버터 개발에 착수했다. 이 회사는 인버터 두께를 80㎜이하로 만들어 승강로나 벽면에 부착할 수 있도록 연구중이다. 내년 7월까지 개발완료해 국산화한다는 목표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