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 수요 조사-83% 품질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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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전자산업진흥회가 최근 실시한 ‘디지털TV(DTV) 수요조사’ 결과는 소비자들이 DTV를 구입하겠다는 강력한 의사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와 업계가 적절한 정책을 펼칠 경우 폭발적인 수요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일본이 10년 동안의 불황을 극복하는 데는 디지털 3기(DTV, 디지털카메라, DVD플레이어)가 톡톡한 역할을 한 것으로 밝혀져 내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DTV에 대한 적극적인 보급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DTV 인지도 97.6%=DTV를 아느냐는 질문에 97.6%가 안다고 답해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보였다. DTV를 보유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는 83.3%가 만족하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DTV를 구입하려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선명한 화질(68.0%)’인 것으로 조사됐다. DTV 구입의향이 없는 이유로는 대부분이 ‘현재 사용중인 아날로그TV로 충분해서(55.6%)’와 ‘DTV가 비싸서(34.1%)’라고 응답했다

 ◇프로젝션TV 35인치 선호=국민형 DTV의 디스플레이 형태로 브라운관TV(43.7%)를 가장 선호했으며 다음으로 프로젝션TV(27.0%)가 꼽혔다. 사이즈는 브라운관TV의 경우 32인치, 프로젝션TV는 35인치를 선호했다. 그러나 국민형 DTV로 130만∼140만원대 32인치 브라운관TV와 190만∼200만원대 40인치 프로젝션TV를 제시한 후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브라운관TV가 더 높게 나타났으며 구매의향은 프로젝션TV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나 눈길을 끌었다.

 ◇DMB는 인지도 낮아=이동식 DTV(지상파DMB, 위성DMB)에 대한 인지도는 39.8%로 나타나 홍보 필요성이 제기됐으며, 이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 후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지상파DMB(65.3%)를 위성DMB(34.7%)보다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좋아하는 이동식 DTV와의 결합기기에 대한 질문에는 휴대폰(50.8%), 자동차 장착기기(12.8%) 순으로 응답했다. 이동식 DTV는 자가용, 버스, 지하철 등의 순으로 이용하겠다고 답변했다. DTV의 요금 부과방식으로 정액제는 53.4%, 비율제는 46.6%를 차지해 선호도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다양한 지불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DTV 보급 정책 필요=전자산업진흥회는 이번 설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아날로그 종료 일정을 확정하고 발표 전후로 대국민 홍보를 통해 국민적 이해를 불러오고 DTV로의 전환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키는 작업이 동시에 진행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산층 및 중하층까지 DTV를 보급·확대하기 위해 정부와 기업이 공동으로 저가의 DTV를 개발, 보급하는 노력이 필요하며 정부조달 TV 물량을 아날로그TV에서 DTV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자산업진흥회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경우 케이블 TV부문에서, 영국의 경우 지상파 방송 부문에서 성공적으로 디지털 방송 확대를 추진중이며 독일과 이탈리아는 셋톱박스 보조금 지급으로 DTV 확산을 순조롭게 진행중”이라며, “성공적으로 디지털 방송 및 TV를 보급하고 있는 국가를 벤치마킹하는 지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