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억원 규모의 1단계 범정부통합전산센터 구축 프로젝트 입찰 마감을 하루 앞둔 상황에서 프로젝트 수주가 유력한 기업으로 꼽혀온 삼성SDS(대표 김인)와 LG CNS(대표 정병철)가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축키로 전격 합의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그동안 이 프로젝트는 삼성SDS와 LG CNS가 별도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고, 이에 따라 KT SI/NI사업단을 비롯해 SK C&C, 현대정보기술 등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진 3사는 삼성과 LG를 잡기 위한 물밑 협상을 벌여왔다.
업계에서는 양사의 공조에 대해 1, 2차 ISP 및 BPR를 각각 수행했고, 박빙의 경쟁 상황에서 결국 가격경쟁으로 인한 ‘제 살 깎아먹기’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만약에 하나 프로젝트 수주에 실패할 경우 향후 2, 3차 통합전산센터 수주전에서도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는 만큼 차라리 한발씩 양보해 경쟁 구도를 없애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삼성SDS와 LG CNS가 단일 컨소시엄를 구성키로 함에 따라 무엇보다 SK C&C·현대정보기술·KT 등 기타 업체의 향후 움직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대해 SK C&C 고위 관계자는 “삼성SDS와 LG CNS의 컨소시엄 구성이 사실이라면 경쟁구도가 없어지는 셈”이라며 “1, 2위 사업자가 손을 잡았는데 입찰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지 않냐”고 밝혀 프로젝트 불참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범정부통합센터추진반 관계자는 “한 개 업체나 컨소시엄의 단독 응찰일 경우 일반 공공 프로젝트 입찰 때와 마찬가지로 유찰로 보고, 재공고에 들어 간다”며 “수의계약 등에 대해서는 그 이후에 생각해 볼 문제”라고 말했다.
류경동기자@전자신문,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