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NEC로부터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서버를 공급받아 하이엔드 IA서버 시장 공략에 나섰으나 사업 첫해인 올해 실적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와 삼성생명·삼성네트웍스 등 삼성 계열사 3곳에 IA서버 11대를 공급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하이엔드 서버가 당초 기대와 달리 그룹내에서 조차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8월 NEC와 계약을 맺고 아이테니엄 프로세서 기반 IA서버를 OEM 방식으로 ES470(16웨이), ES570(32웨이) 등 2종을 공급받아 국내에 출시했다. 하지만 올 한해동안 삼성전자는 자사 공급망관리(SCM)용으로 7대를 공급한 것을 비롯해 삼성생명·삼성네트웍스 등에 모두 11대를 공급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국내 서버업계는 삼성그룹 차원에서 삼성전자의 서버 사업에 힘을 실어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한 대형업체 서버 관계자는 “각종 프로젝트 경쟁에서 삼성전자의 64비트 IA 서버와 맞붙어 경쟁한 적이 사실상 없다”면서 “NEC 서버가 슈퍼컴퓨팅 시장에서 잘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상용 컴퓨터로서 고가용성과 안정성을 인정받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서버는 레퍼런스와 테스트 기간이 있기 때문에 지난 1년간은 제품에 대한 철저한 검증기간으로 보면 된다”며 “삼성전자는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외부업체에도 공급하지 않는다는 게 원칙이며, 계열사를 통해 제품 검증을 끝낸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영하기자·류현정기자@전자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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