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면으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실감나는 영화를 즐길 수 있는 ‘홈 프로젝터’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주요 프로젝터 업계에 따르면 지난 해 선보이기 시작한 홈 프로젝터 가격이 업체 별로 차이가 있지만 평균 10∼20% 씩 하락했으며 일부 모델은 전년 이 맘 때에 비해 무려 40% 가까이 떨어졌다.
특히 대부분의 업체들은 내년 시장을 겨냥해 보급형 제품을 중심으로 추가 모델을 준비 중이어서 홈 프로젝터 가격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홈 프로젝터는 기업용 프로젝터와 달리 눈의 피로감을 줄이기 위해서 밝기를 1000 안시루멘으로 수준으로 다소 낮추는 대신에 홈시어터·스피커 등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크게 강화한 제품으로 지난 해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다.
한국엡손은 22일 홈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주력 모델인 TW200H와 TW500의 가격을 최고 80만 원까지 추가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340만 원대에 달했던 TW200H 제품은 290만 원대에, 620만 원 수준이었던 TW500은 540만 원대에 선보인다. 이들 제품은 지난 해 첫 선을 보였을 때만 해도 각각 400만 원대, 690만 원대를 호가하던 제품으로 무려 1년 사이에 가격이 40% 이상 떨어졌다. 또 이 회사는 홈 프로젝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예비 신혼부부를 적극 공략하기로 하고 예비 커플을 초청해 엡손 홈 프로젝터를 소개하는 행사를 열었다.
소니코리아도 지난 해에 비해 주요 제품의 가격이 최고 20%까지 내려 갔다. 소니는 홈 프로젝터 시장을 겨냥해 ‘시네자(CINEZA)’ 라는 브랜드로 VPL-HS20과 VPL-ES2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소니코리아 측은 “주로 저가형 제품이 가격 경쟁을 주도하며 고기능 제품도 10% 정도 가격이 추락했다” 고 설명했다. 소니코리아는 다음 달 홈 프로젝터 시장을 겨냥해 VPL-HS50 모델을 새로 출시하고 공격 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달 100만 원 대 홈 프로젝터를 선보인 한국HP도 내년 1월 DVD와 우퍼 스피커를 갖춘 ‘올 인원’ 홈시어터 프로젝터를 새로 출시하며 홈 프로젝터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100만 원대 보급형 제품 EP7100 시리즈 2종을 출시하면서 가격 경쟁에 불을 지폈던 HP는 가격은 저렴하지만 4컬러 휠 보다 한 단계 앞선 6컬러 휠을 사용해 고성능이면서 가격은 보급형 수준의 제품임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 회사 민경삼 차장은 “마니아 층과 영화와 DVD를 즐기는 가정을 우선 공략해 시장 개발에 주력하는 한편, DVD방· PC방 등으로 수요를 넓혀 나가겠다” 라고 말했다.
이 밖에 조달 등 공공 시장에 주력했던 벤큐코리아가 내년 120만 원 대의 보급형 홈 프로젝터를 출시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어서 홈 프로젝터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조짐이다.
한국엡손의 오태수 부장은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출시 초기에 비해 홈 프로젝터 매출이 20% 이상 늘었다” 며 “주5일 근무 확대로 여가 시간이 늘고 가정에서 오붓하게 영화를 즐기려는 신혼 부부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신장하는 상황” 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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