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홍봉희 차세대 물류IT기술 연구사업단장

“물류가 바로 IT입니다.”

‘차세대 물류 IT기술 연구사업단’을 책임지면서 최근 해양수산부의 ‘RFID기반 항만물류 효율화 사업’ 제안서 제출 등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부산대학교 정보컴퓨터공학과 홍봉희 교수(45)는 물류에 있어 정보기술(IT)의 중요성을 한마디로 요약했다. 부산이 축이 되는 항만물류 분야도 마찬가지로 물류 분야 전반이 IT와는 뗄레야 뗄 수 없다는 설명이다.

‘차세대 물류 IT기술 연구사업단’에선 부산의 지역전략산업인 항만물류산업에 첨단 IT를 접목시켜 새로운 물류 혁명을 가져오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유비쿼터스 항만’의 기반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나서고 있는 것. 부산대와 동아대·부경대, 부산지방해양수산청·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부산항만공사를 비롯해 국제통운·토탈소프트뱅크 등 일반 기업까지 총망라한 이 지역 최대 산·학·관·연 컨소시엄인 셈이다. 물류 및 IT 전문가 30여 명이 유비쿼터스 항만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차세대 물류 IT기술 연구사업단’은 최근 과학기술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로부터 지방연구중심대학에 선정돼 매년 30억원씩 10년간 연구비를 지원받게 됐다. 민간투자까지 합치면 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이 중심에 홍 교수가 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도 물류산업이 부산의 핵심산업임을 강조한 바 있다”며 물류 IT 사업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부산에 1700여 개의 항만물류업체가 있지만 대부분 창고업·하역업·운수업 등 노동집약적인 업체들”이라면서 “IT와 연계한 유비쿼터스 항만을 실현하면 고부가가치의 새로운 서비스산업 창출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선 RFID와 보안기능까지 합친 차세대 정보소자인 이른바 ‘e-Seal’ 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Seal’은 1개당 가격이 1000달러이고 대여료만 해도 100달러. 국내에서 사용되는 컨테이너 1400만개에만 적용해도 시장은 14억달러다. 화물차 300만대, 컨테이너 차량 1만8000대에 소요될 물량을 합치면 시장 규모는 말 그대로 천문학적이다.

우리 나라와 교역량이 큰 미국이 9·11테러 이후 해상보안을 위해 오는 2007년부터 도입을 서두르고 있는 점도 ‘e-Seal’ 시장 전망을 밝게 한다.

‘차세대 물류 IT기술 연구사업단’은 나아가 정보소자에 메모리기능, CPU기능, 단말기 기능까지 합친 ‘스마트 칩’의 개발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필요한 전문인력 양성까지 책임지는 것은 물론이다.

홍 교수는 “부산은 항만 등 물류 시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류 IT 연구의 최적지”라며 “지역의 대형 연구거점을 만들어 나가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허의원기자@전자신문,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