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만든 소화기로 크리스마스 촛불을 꺼 보세요.”
화학·제약 기업의 이미지와 성탄 분위기를 살린 머크코리아(대표 베르너 파이퍼 http://www.merck.co.kr)의 독특한 연하장이 화제다.
머크가 연말을 맞아 보낸 회사 공식 연하장 한 면에는 ‘크리스마스 실험’(Christmas Experience)이라는 제목으로 실험 절차와 사진이 나와 있다. 베이킹 소다에 식초를 부을 때 생기는 가스로 크리스마스 양초의 불을 끄는 간단한 실험이다. 그 밑에는 가스 발생 원리와 불이 꺼지는 원리를 설명해 놓았다.
빈 유리병에 베이킹 소다를 넣고 그 위에 식초를 부으면 베이킹 소다의 탄산수소나트륨과 식초의 아세트산이 반응,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데 이산화탄소는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에 가라앉으며 불꽃 주위의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소화기 역할을 한다는 것.
탄산수소나트륨은 위산을 중화, 위산 과다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머크로서는 성탄 분위기를 내면서도 회사의 장점인 기초 화학 분야 기술력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낸 셈이다. 이 회사 한 관계자는 “천편일률적인 연하장보단 마음도 전하고 회사 이미지도 재미있게 알리는 방법을 찾다 이런 카드를 보내게 됐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