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정부의 내년도 모태펀드 조성을 위한 예산규모를 당초 안의 2배인 2000억원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방안이 최종 확정될 경우 정부가 내년도 벤처 활성화를 위한 중요한 자금 젖줄로 활용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모태펀드 조성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국회 및 정부당국에 따르면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는 내년도 모태펀드 조성 재원으로 중소기업청이 요청한 1000억원에 추가로 1000억원을 배정하는 방안을 확정,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산자위 서갑원(열린우리당) 의원실 관계자는 “모태펀드 조성을 골자로 한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재원이 필요하다”며 “정부가 내년을 제2벤처 붐 원년으로 정한 이상 내년도에 보다 강력히 펼칠 수 있도록 예산 증액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울러 “예결위 의원들과의 대화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통과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정부와 업계는 국회의 내년도 모태펀드 재원 확대 움직임에 매우 고무돼 있는 모습이다. 특히 업계는 정부가 내놓을 신벤처정책 대부분이 인프라 개선 등 간접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모태펀드 조성 재원 확대가 벤처 활성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기청의 한 관계자는 “국회가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에 대한 강력한 지원 의사를 밝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수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사도 “민간의 벤처 투자 급감으로 업계가 조합을 결성하는데 매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예산이 확대돼 모태펀드 결성이 빠른 시일 내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모태펀드는 벤처기업에 투자를 목적으로 결성되는 각종 조합(펀드)에 출자하기 위해 조성되는 것으로 설립근거는 이달 8일 국회를 통과한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개정안에 담겨 있다.
중기청은 ‘중소기업진흥 및 산업기반자금’의 투자회수분 6000억원과 정부 재정에서 매년 1000억원을 2008년까지 4년간 지원해 총 1조원 규모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