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북미 휴대전화시장 2위 등극

노키아 제치고 모토로라에 이어

삼성전자가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처음으로 노키아를 제치고 모토로라에 이어 2위에 등극했다.

23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 데이터퀘스트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북미 시장에서 3분기에 690만대 이상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을 20.5%를 기록, 노키아를 1% 포인트차로 따돌리고 모토로라(23.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LG전자의 점유율도 12.6%에서 16.9%로 늘어나 4위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3분기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모토로라를 앞서면서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달성하는 한편 북미에서도 세계 1위인 노키아를 제치고 2위에 올라 명실 공히 세계 2위 업체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다른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북미 휴대전화 시장에서 2분기에 23.3%의 시장점유율로 모토로라(23.6%)와 근소한 차이로 2위를 차지한 바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국가별로는 세계 최대인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2분기에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1위, GSM(유럽형 이동통신방식) 2위를 차지하면서 전체적으로 24%의 시장점유율로 사상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모토로라는 23%, 노키아는 20%인 것으로 집계됐다.

데이터퀘스트는 최종 소비자들의 구매량을 기준으로, SA는 생산업체의 공급량을 기준으로 통계를 내고 있다.

최첨단 기술과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북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월드폰(A790)과 미국 최초의 VOD폰(A700), 지능형 복합단말기(MITs) 등 기술선도적 제품을 지속 출시해 북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삼성전자 전자 관계자는 이제 북미 시장은 `모토로라-노키아-삼성의 3강 체제에서 모토로라-삼성-노키아의 신 3강체제가 구축되고 있다면서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성장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 올해 40억달러 매출 달성은 무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97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후 7년만인 지난 8월 누계판매 5천만대를 돌파했었다.

kskim@yna.co.kr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