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지는 히타치 비즈니스의 핵심사업입니다. 하드디스크를 가장 먼저 개발한 IBM과 히타치가 합병해 탄생한 히타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로지스는 기술력의 강점을 이용, 마이크로드라이브(2.5인치 미만)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킬 것입니다.”
지난 22일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나루세 준 히타치글로벌스토리지테크놀로지스(HGST) 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의 강점에 대해 ‘세계 최초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개발한 IBM의 기술력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과 ‘일본 기업의 소비자 요구를 파악하는 능력’ 등 두 가지라고 크게 요약했다.
그는 또 “1인치 하드디스크 시장에서 히타치는 전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등 급부상하는 소형 하드디스크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앞으로도 R&D센터 확충 등을 통해 기술력을 키워 급변하는 시장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HGST는 지난 2003년 1월 IBM 하드디스크 사업부와 히타치하드디스크사업부와 합병해 설립된 회사로 3.5인치부터 1인치까지 개인 및 기업(SCSI)용 하드디스크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42억달러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마이크로드라이브 시장의 급성장으로 5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HGST는 지난 5월 기존 인텍앤컴퍼니에 이어 동백물산을 새로운 유통회사로 선정하고 국내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나루세 회장은 “한국 시장은 MP3P, PMP 등 소형 가전기기 부문에서 세계 최강이기 때문에 HGST는 한국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향후 삼성전자, 아이리버 등 한국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술 지원을 위해 R&D 기능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형 하드디스크 시장 전망에 대해 나루세 회장은 “지금 세계 하드디스크 시장은 특히 소형 부문에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HGST는 6년 전부터 1인치 제품을 양산해 왔기 때문에, 기술력과 생산량 측면에서 다른 기업을 압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6GB 용량 이상의 1인치 하드디스크 출시가 예정돼 있다”며 “이를 계기로 마이크로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부문에 회사의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나루세 회장은 지난 1970년 히타치에 입사해 30여년 이상을 하드디스크 부문에 종사한 기술 전문 CEO지만 교토대학에서 응용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는 등 경영자로서뿐 아니라 학자로서의 능력도 인정받고 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