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용 와이드 패널 시장을 장악하라.’
국내 LCD업계가 기존 4대3의 화면 비율에서 가로를 더욱 넓힌 16대9, 16대10의 와이드 노트북용 패널에 올인하고 있다.
와이드 노트북용 패널은 여전히 2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는 최고 효자제품으로 지난 3분기부터 시작된 가격 폭락의 무풍지대다.
패널업체들은 특히 내년에는 노트북용 패널의 절반 이상을 와이드 제품으로 생산할 계획이어서 와이드 노트북이 명실공히 주력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해 1분기 15.4인치 와이드 제품을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인 데 이어 17인치 와이드, 14인치 와이드, 10월경에는 12.1인치 와이드 제품까지 출시, 풀 라인업을 갖췄다.
이 회사의 노트북용 패널 가운데 와이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3분기 27%에서 이번 분기에는 37∼38%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와이드 제품이 PC업체로부터 예상 밖의 인기를 끌고 있어 갈수록 판매량이 급증하는 추세”라며 “내년에는 전체 노트북 패널에서 와이드 제품 판매 비중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LG필립스LCD(대표 구본준)도 지난해 1분기 가장 먼저 17인치 와이드 노트북 패널을 출시, 애플에 관련 제품을 공급한 데 이어 최근 15.4인치 제품까지 선보였다. 특히 17인치의 경우 판매량이 작년 1분기 월 1만4000대에 불과했으나 이번 분기에는 월 11만대 정도로 8배 가까이 늘어나, 최대 공급업체로 확고히 자리잡았다.
LG필립스LCD 측은 “내년 초에는 14인치 와이드 제품까지 양산, 와이드 제품에 대한 매출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며 “사실상 노트북용 와이드 제품에 대한 표준을 LG필립스LCD를 비롯한 국내 기업이 주도하고 있으며 경쟁사에 대한 수익 차별화도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전체 노트북 PC 패널에서 와이드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 1분기 3%에 그쳤지만 올 3분기에는 당초 예상치인 18%보다 8%포인트 높은 26%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내년 1분기에는 40%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준기자@전자신문,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