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반도체 기업에서 배운다](11)알테라코리아 임영도 지사장

 “알테라에서 배울 점을 하나만 선택하라면 회사가 갖고 있는 ‘성실성(integrity)’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알테라코리아의 임영도 지사장(40)은 알테라가 갖고 있는 장점 중에 대표적은 것으로 약속을 잘 지키는 회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알테라가 내세우는 성실성은 고객과의 약속에 관한 것으로 기술력은 기본이라는 자신감에서 나온다.

“알테라는 전통적으로 ‘하기로 한 것은 반드시 해야한다’라는 점을 대내외적으로 강조해왔습니다. 로드맵을 제시하면 그 계획대로 제품을 내놓고, 예상치를 발표하면 그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서 회사의 가치를 높이자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20년간 대외적으로 공표한 것에서 어긋나는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6개월 뒤에 신제품을 발표한다고 하면 보통 5개월 뒤에 제품을 내놓은 등 약속을 정확하게 지킴으로써 고객사들이 제품을 개발하는데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

“사실 계획보다 먼저 칩을 내놓는 것이 일상화됐습니다. 그래서 일부 고객들은 칩이 나오기 전부터 제품에 대한 문의를 하고 주문을 하기도 합니다. 알테라는 예측 가능하게 움직이기 때문이며 또한 알테라를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임지사장은 알테라의 영업 원칙 중에는 고객에게 가부간의 답변을 확실하게 한다는 것이 있으며 못 지킬 약속은 하지 말고, 한번 약속한 것은 하늘이 무너져도 지키라는 것이 일종의 신념처럼 퍼져있다고 강조했다.

알테라는 재무 부분에서도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증권·금융가에 발표한 각종 수치들이 실제와 오차 범위 내에서 정확하게 일치해왔다고 임지사장은 전했다.

임지사장은 알테라가 계속해서 대외적으로 높은 신뢰성을 인정받기 위해 내부적으로는 효율적인 시스템을 계속해서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알테라는 직원 2000명이 10억 달러의 규모의 매출을 올리는 등 업계 평균을 웃도는 효율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알테라는 보다 높은 효율성 구조 확보를 위해 최근 의사소통 체계를 대폭 개선했다. 프레젠테이션, 부서 간 의사소통 등을 위해 사용하는 용어를 통일하고 공유함으로써 불필요한 부분을 대폭 줄이자는 것이 골자다. 임지사장은 “올 들어 알테라 전 직원들이 각 지역 본사에 모여 알테라에 맞도록 표준화된 의사소통 교육을 받았고, 이를 실행해 업무 효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임지사장은 국내의 팹리스 벤처들이 팹리스가 갖출 수 있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높이는 일에 신경써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팹리스의 장점 중의 하나는 몸이 가볍다(asset-light)는 점이고 이것은 연구개발이나 기술혁신에 보다 중점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며 “쉬운 일은 아니지만 알테라와 같이 연구개발, 운용기술 등의 노하우를 갖춰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태기자@전자신문, star@



<알테라는 어떤 회사>

알테라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 업체로 세계 팹리스 업계 5∼6위의 매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본사는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 있으며 지난해 지난해는 8억 달러의 매출을 올해는 그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알테라의 대표 제품은 고가제품인 스트라틱스와 저가용인 제품인 맥스와 사이클론 등이 있다. 이외에도 소프트코어 임베디드 프로세서안 니오스를 개발하고 고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프로그래머블 설계 도구인 퀄터스도 공급한다.

알테라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모두 11명의 직원이 있다. 한국에는 엠제이엘테크놀러지와 유니퀘스트 등 2개의 대리점을 두고 있고 이들을 통해 삼성 및 LG를 비롯한 이동 통신 및 전송, PDP, 디지털 가전 업체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설계에 대하여 기술 지원 및 영업 활동을 하고 있다. 한국 내 두 대리점에서는 알테라 툴 교육 센터를 운영하며 원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알테라 툴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00년도부터 매년 가을 ‘SOPC 월드 코리아’라는 전시 및 콘퍼런스를 개최해 새로운 기술과 시장 경향을 소개하고 알테라 신제품의 특성과 로드맵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이 컨벤션에는 매년 약 1000여 명이 넘는 고객이 참가하고 있다.

이외에도 매년 IDEC(IC Design Education Center)을 통해 대학과 학생에게 알테라의 툴과 보드를 제공하는 한편 대학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툴과 보드를 신청 대학에 기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