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전자정부 31대 과제의 하나로 추진하는 정부통합전산센터 1단계 구축 프로젝트가 유찰됐다.
총 160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정부통합전산센터 1단계 구축 사업자 선정을 위해 정보통신부가 23일 입찰 제안서를 마감한 결과, 삼성SDS·LG CNS·KT(SI/NI 사업단) 단일 컨소시엄만이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경쟁 구도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유찰되도록 한 국가계약법에 의거, 자동 유찰됨으로써 사업자 선정이 미뤄지게 됐다.
이 프로젝트는 오는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총 47개 정부기관의 전산실을 2개의 대형 데이터센터로 통합하는 정부 통합전산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1단계 사업은 대전시 유성구 KT 제1연구소에 들어서는 제1정부통합전산센터에 필요한 기반 환경을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특히 1단계 사업은 내년 460억원 규모의 2단계 사업을 앞두고 추진되는 선행 사업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오는 2007년까지 총 35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SI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어왔다.
하지만 SI 업계 1, 2위 삼성SDS와 LG CNS 외에 KT(SI/NI 사업단)마저 단일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당초 참여가 예상됐던 SI 업체들이 삼성SDS 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 막판 참여를 포기했다.
삼성SDS는 정부 통합전산센터 사업에 앞서 정보화전략계획(ISP)을 수행했고 LG CNS는 이에 앞서 업무프로세스재설계(BPR)를 진행한 바 있다.
정통부는 당초 사업 참여 업체의 제안서를 토대로 제안설명회 등을 거쳐 기술평가(80%)와 가격평가(20%)를 합산, 연내에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었다.
당초 별도의 컨소시엄을 통해 대결 구도가 예상됐던 삼성SDS와 LG CNS의 협력에 대해 1단계 프로젝트 수주 실패는 물론 향후 후속 사업에서의 입지 약화를 고려해 양사가 전격적으로 경쟁 구도를 없애는 방안을 선택했다는 게 SI 업계의 중론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