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체, 내년 `위기경영` 펼친다

‘수출가 인상이라는 극약처방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 가전업계는 내년도 원자재 및 유가 상승과 원화절상을 대비해 원가절감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지만 이마저 여의치 않을 경우 수출가격을 인상하는 특단의 대책도 신중히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 등은 경상 경비를 올해보다 30% 줄일 것을 부서별로 지시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으나 일부 기업의 경우 수출단가 인상도 불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원가·인건비·제조경비·판매관리비를 줄여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겠지만 이마저 어려울 경우 수출가격을 인상하는 극단의 대책도 강구중”이라고 23일 밝혔다.특히 충격흡수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후발 업체의 경우 최근 원화절상과 유가급등 현상을 ‘심각한 수준’으로 판단, 이같은 방안을 적극 추진할 태세다.

 가전업체는 우선 원가 절감에 전력을 기울이돼 수익률 감소가 이어질 경우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세부 인상폭을 찾기 위해 고심중이다.

 수출가 인상은 원가절감의 노력이 한계에 이른 상황에서 기업의 적자구조 탈피를 위한 극약처방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시장 점유율 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업계는 가격인상에 앞서 원부자재 구입팀을 해외로 급파해 거래처 다변화와 익률을 높이는 이른바 가치공학(Value Engineering) 경영 등 충격흡수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치공학경영은 △원가 절감△생산성 증대와 로스타임(Loss Time) 절대 감축을 통한 인건비 절감△투자의 효율화를 통해 소모성 자재비용을 줄이는 제조경비 절감△운반비·용역비 절감 등 이른바 4대 절감운동이다.  

   김상룡기자@전자신문,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