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IT예산 내년 2조9000억

신규투자 8000억 포함…시장 견인차 될듯

금융권의 내년도 컴퓨팅 부문 IT 예산은 8000억원의 신규 투자를 포함, 모두 2조9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올 한 해 금융권을 달궜던 ‘차세대 시스템’ 신규 발주와 함께 바젤 대응 시스템, 비즈니스프로세스재설계(BPR) 시스템 등이 신규 시장 수요를 견인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떠오르고 있다.

 전자신문이 11개 시중·지방·국책 은행과 12개 주요 보험·증권사 등 총 23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5년도 금융IT 전략과 발전방안’ 조사에 따르면, 내년 금융IT 부문의 예산(잠정치 포함)은 은행권 2조1500억원, 보험·증권 등 제2금융권 7500억원을 합쳐 모두 2조9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신규 투자 비중은 전체의 약 28%인 8000억원 수준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한국씨티은행, 수협, 새마을금고 등을 포함하면 전체 금융IT 시장규모는 3조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시장의 약 75%를 차지하고 있는 은행권은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중인 신한금융그룹을 비롯해 국민은행·우리은행·농협 등 대형 은행들이 3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나타나 내년에도 여전히 금융IT 시장의 견인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IT의 핵심 이슈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기관의 65%가 ‘바젤Ⅱ 및 리스크관리’를 우선 순위로 꼽아 바젤 대응 시스템 구축사업이 차세대 사업과 함께 내년도 신규 IT 수요를 이끌 것으로 조사됐다. 또 BPR도 약 50%가 응답, 올해 높아진 이 시스템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내년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 각 금융기관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 은행권은 ‘차세대 시스템’과 ‘총소유비용(TCO) 절감’을, 2금융권은 TCO절감을 가장 높게 선택해 이미 추진된 차세대 프로젝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금융권에서 ‘TCO절감’과 ‘긴축투자’가 화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리눅스 등 개방형 플랫폼 도입과 아웃소싱 추진 등에 대해 은행권은 대부분 검토한 바 없으며 필요하다면 부분 도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인 반면, 2금융권은 67% 정도가 이미 리눅스 채택을 위한 테스트를 진행중이거나 2∼3년 내에 이를 도입할 것이라고 답하는 등 적극적인 도입의사를 보여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또 전체의 80%가 넘는 19개사가 전산정보 부문의 ‘조직과 인력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해 내년에 금융기관 전산조직의 재편이 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신혜선·이정환기자@전자신문, shinhs·vict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