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디지털TV로의 전환에 있어 자체 표준을 마련하려던 계획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이 23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수년 동안 자체 기술을 HDTV 표준으로 채택한다는 방침을 세워왔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당초 중국은 지난 2003년까지 표준을 채택키로 했으나 기술 개발 지연으로 표준 채택 시기를 무기한 연기한 바 있다.
그러나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디지털방송을 본격화하려는 중국 방송사들은 자체 표준 채택을 막연히 기다릴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해외 기술을 받아들여 하루 빨리 디지털방송을 시작하자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미 케이블 및 위성 디지털방송은 DVB-C나 DVB-S 등 유럽 방식을 채택키로 결정하기도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중국 정부가 추진중인 자국 기술표준 채택 방침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미디어그룹 내스퍼 산하 이데토액세스의 셔리 레이메커스 사장은 “중국 정부가 자국에서 개발된 기술표준을 채택한다는 방침을 포기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며 “중국산과 외국산 기술표준이 경합을 벌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