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V경인방송이 1997년 개국 이후 7년의 짧은 역사를 뒤로 하고 결국 문을 닫기로 결정했다.
iTV는 23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1일부로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또 12월 31일부로 전 임직원 고용 해지를 의결했다. 방송위원회의 재허가 추천 거부 결정을 존중하되 추천 거부 번복을 위한 노력과 법률적 대응은 폐업 이후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진행키로 했다.
이로써 iTV는 1980년 언론통폐합시 동양방송이 KBS에 병합된 이후 두번째로 사라진 지상파방송사가 됐으며 방송국 자체가 사라져 방송을 중단하는 첫 지상파방송사가 된다.
iTV 이사회는 이날 소송과 청산을 놓고 논의를 진행했으나 허가기간이 내년까지인 FM라디오 방송까지 포기하고 자진 폐업하기로 결정했다. iTV는 폐업에 따른 후속 절차를 진행하기 위한 최소한의 인력을 한시적으로 유지하며, 경과 설명을 위한 주주간담회를 조속한 시일 내에 개최한다고 밝혔다.
iTV는 정상적인 방송과 디지털전환을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한 재무구조임에도 불구하고 1·2대 주주인 동양제철화학과 대한제당이 추가 증자 계획을 약속하지 않아 지난 21일 방송위로부터 재허가 추천 거부 판결을 받았다.
iTV는 지난 7월부터 진행된 지상파방송 재허가 추천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의 일정 지분을 공익재단에 양도해 공익적 민영방송사로 거듭나야 한다며 파업까지 한 노조와 이를 반대해 추가 증자를 약속하지 않고 직장폐쇄로 대응한 사측 간의 첨예한 갈등으로 파행방송을 해왔다.
방송위는 노사 합의를 전제로 한 대주주의 재무구조 개선 약속을 기다리며 12월 말까지 재허가 추천 결정을 미뤄왔으나 지난 21일 더는 가능성이 없다고 최종 판단, 추천 거부 결정을 내렸다.
유병수기자@전자신문, bjor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