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현주컴퓨터 강웅철 사장

 “현주컴퓨터를 맡은 이 후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습니다. 10개월 남짓 동안 다소 방만했던 사업을 수익 위주로 재정비하는데 주력했습니다. 한 때 중견 컴퓨터 업체로 이름을 날렸던 현주의 브랜드를 다시 살리는 데 역점을 둘 계획입니다.”

강웅철 현주컴퓨터 사장(36)은 “내년이 사실상 현주의 재도약 원년”이라고 강조했다. “아직도 구조 조정이 진행 중이지만 대리점과 애프터서비스(AS) 망이 이전 수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현주의 브랜드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강 사장은 취임 이후 구조조정에 착수, 방만한 사업 정리와 함께 대대적으로 인원 감축에 나섰다. 먼저 5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을 35명으로 무려 10분의 1수준으로 슬림화했다. 120여 명에 달하는 콜센터 직원도 단 8명으로 줄였다. 대신에 콜센터 시스템을 선진화해 전국에서 밀려 오는 문의 전화는 바로 해당 대리점과 AS 점에서 처리토록 했다. 서비스 조직도 ‘아이프렌드 디지털’로 분사시켰다.

“인원을 정비하고 사업을 슬림화했지만 오히려 체질은 더욱 건강해졌습니다. 분사한 서비스 회사는 이미 흑자를 달성할 정도입니다. 인수를 전후로 다소 흔들렸던 대리점 망도 제자리를 찾아 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흑자 실현이 힘들겠지만 내년부터는 손익 분기점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강 사장은 “올 회계 연도까지는 적자지만 내년 6월 결산 기준으로 매출 1000억 원에, 영업이익 100억 원, 순익 50억 원을 목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계 PC회사와 인수협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현주의 정상화를 앞당기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강 사장의 주장이다.

 “인수 의향을 밝힌 회사는 중국 제1의 컴퓨터 업체입니다.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어서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지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확신합니다. 이미 몇 번 사전 접촉이 있었고 지금은 막판 인수 방식을 놓고 조율 중인 상황입니다. 이 업체 이외에도 대만계 캐피털과 펀드 회사 등 몇 개 업체가 비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타진해 왔습니다.”

 강 사장은 “만약 중국업체가 현주를 인수한다면 국내 PC시장에도 적지않은 지각 변동이 있을 것” 이라며 “현주의 탄탄한 오프라인 대리점과 AS체제, 그리고 중국의 막강한 자금력과 제품 라인업을 고려하면 시너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또 “인수 건과는 별개로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데로 데스크톱 위주에서 노트북·모니터 쪽 사업도 크게 강화해 종합 PC업체로 현주의 비전을 새로 만들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글 =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사진 =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