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의 유저인터페이스(UI)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편리한 UI를 위한 휴대폰 부품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업체들이 편리한 UI 제품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모비솔, 제이앤제이 등 벤처 기업들이 관련 부품개발을 속속 개발하고 있다.
◇어떤 UI 부품이 나왔나 = 휴대폰 액정화면을 PC 모니터 화면처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마우스가 등장했다. 국내 벤처업체인 모비솔(대표 주성철)은 매뉴얼 이용을 쉽게 하고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손마우스를 개발해 선보였다. 이 제품은 7㎜×7㎜ 정도의 작은 모듈로 노트북의 터치패드처럼 손가락의 움직임을 감지해 작동한다. 360° 어떤 방향으로든 커서가 움직일 수 있어 편리하다.
최근에는 일본의 알프스가 휴대폰용 조그셔틀을 개발해 SK텔레텍 휴대폰에 채택됐다. 조그셔틀은 버튼을 눌러서 입력하는 방식이 아니라 단계별로 돌리거나 위 아래로 올리는 방식이다.게임폰에서 유용하며 국내에서는 MP3폰용으로 탑재됐다. 알프스의 이 조그셔틀은 휴대폰 옆면에 위치해 휴대폰에서 MP3음악을 듣는 데 편리하도록 부착됐다.
제이앤제이(대표 김정훈)는 휴대폰의 키패드가 터치 스크린으로 대체될 수 있도록 각각 번호를 누를 때마다 다른 강도의 진동을 느낄 수 있도록 모터를 개발하기도 했다.
◇왜 UI 부품인가=부품업체 한 CEO는 “조만간 휴대폰은 다기능 경쟁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소비자들의 편리성을 강조하는 UI 경쟁으로 전환 될 것”이라며 “우리 휴대폰업계가 UI 경쟁에서도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를 지원할 유용한 부품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어드밴스트와이어리스연구소가 최근 삼성을 비롯한 전세계 유명 휴대폰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휴대업체가 제조한 단말기는 디스플레이·배터리 등 부품 관련 기능이 우수한 반면 UI에서 글로벌 경쟁업체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폰업계 한 관계자는 “UI의 개선은 매뉴얼의 간소화뿐 아니라 다양한 핵심 부품 개발이 필수”라며 “UI 부품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에 기반해야 하는 만큼 벤처 부품업체들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전자신문,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