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9월 20일 세계 최초로 60나노 8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 개발에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또 한 번 세계 반도체업계에 한국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나노는 10억 분의 1 미터를 가리키는 것으로 60나노는 머리카락 굵기의 2000분의 1(성인 머리카락 굵기는 약 120미크론)에 해당하는 초미세 크기다. 회로선의 폭이 작을 수록 더 많은 데이터와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할 수 있다. 60나노는 기존 개발된 70나노 공정에 비해 최소 30% 이상의 생산성 증가를 꾀할 수 있다. 인텔은 내년 65나노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며, 다른 경쟁사들은 90나노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공정 기술이 세계 최초로 반도체에 적용된 8기가 낸드플래시메모리는 1년 전에 개발된 70나노 4기가 플래시와 비교해 용량은 2배, 셀 크기는 오히려 3분의 1로 감소한 획기적 제품이다. 8Gb 플래시메모리는 영자 기준으로 10억자(신문 약 6만4000쪽 이상)를 엄지 손톱만한 크기의 1개 칩 속에 기록 및 저장할 수 있는 ‘꿈의 용량(기가바이트급)’이다. 이 칩으로 메모리카드를 제작할 경우 이론적으로 MP3 음악파일 기준 4000개와 DVD급 영화 10편, 신문 100만쪽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16GB(8Gb×16) 용량을 구현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