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일본 전자업계에 의한 차세대 DVD 규격 경쟁이 본격 점화된 해였다. 80년대 VCR 규격 경쟁을 방불케하는 이 경쟁은 일본 주요 전자업계가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소니, 삼성전자, 마쓰시타 등이 참여한 ‘블루레이디스크’ 진영은 지난해 상반기 세계 최초로 블루레이 방식을 채택한 디스크 리코더를 출시한데 이어 마쓰시타가 이 방식의 DVD 리코더를 출시해 시장 확대에 나섰다.
이에 맞서 도시바, NEC 등의 ‘HD DVD’ 진영도 내년 초 차세대 DVD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특히 HD DVD진영은 현재의 DVD에 버금가는 가격대로 블루레이 진영을 공략한다는 전략이어서 내년에는 양대 규격 간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될 전망이다.
양대 진영은 특히 세계 유수의 영화사 및 콘텐츠업체들의 참여가 향후 규격 경쟁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세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20세기폭스, 디즈니 등이 각각 블루레이와 HD-DVD에 가담한 상태다. 블루레이 진영은 ‘블루레이디스크어소시에이션’, HD-DVD 진영은 ‘HD DVD 추진실’이라는 조직을 결성, 내년 이후 본격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