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에 착수한다.
26일 아시아나IDT에 따르면 금호그룹은 오는 2008년까지 아시아나항공·금호타이어·금호건설·금호화학·금호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ERP 도입을 완료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각사별 세부 실행계획을 수립해 실행에 옮기고 있다.
이미 정비시스템 분야에 SAP 패키지 기반의 ERP를 도입한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내년에는 항공권을 관리하는 ‘라이프 어카운팅’ 분야에 ERP 모듈을 추가 도입기로 하고, SAP 기반으로 구축된 독일항공(루프탄자)의 시스템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금호건설도 내년 말까지 ERP 프로젝트를 완료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으며, 최근 패키지 사업자로 오라클을, 컨설팅 사업자로 한국IBM을 각각 선정했다. 지난해부터 ERP 도입을 추진해온 금호타이어도 내년부터 프로젝트에 본격 착수키로 했다.
이에 앞서 아시아나IDT는 SAP 솔루션을 선정, 회계·재무·관리·구매 부문에 대한 ERP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아시아나IDT는 먼저 시작한 품질보증 및 프로젝트 관리를 포함한 비즈니스프로세스관리(BPM) 시스템과 ERP 시스템을 연동해 내년 3월경 시스템을 정식 가동할 계획이다.
금호그룹 계열사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박근식 아시아나IDT 사장은 “그룹 차원의 구조조정이 성공적으로 끝남에 따라 그간 밀어놨던 IT 투자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선진 기업 프로세스를 갖추는 게 최고경영자의 의지”라며 “계열사별로 향후 3년간 본격적인 IT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사장은 그룹 통합 전산센터 설립 추진에 대해서는 “센터가 들어갈 부지를 선정하고 있지만 시간을 두고 차분하게 추진할 일”이라며 “계열사별 ERP 시스템 구축과 맞물려 전산 인프라 통합도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금호그룹의 계열사들은 대부분 메인프레임 환경으로 전 계열사가 ERP 시스템을 도입할 경우 아시아나항공 일부 업무를 제외하고 금호 그룹 IT 인프라는 오픈 시스템 기반으로 다운사이징 될 전망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etnews.co.kr